인터뷰 | 고금란 경기도 과천시의회 의장
"윤석열 당선인을 소개…" 울먹거린 사회자
윤 후보 대선유세 '단골 사회자'로 맹활약
시민운동가에서 풀뿌리 정치인으로 변신
"의왕·과천 제2도약 준비하고 싶다" 포부
3.9 대선 개표는 정말 피말리는 시간이었다. 전례없는 박빙 승부 속에 대선 다음날인 10일 새벽 3시를 넘겨서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 어렵게 승리한 윤 당선인은 10일 새벽 4시 30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 모여든 수천명의 당원과 국민에게 인사하기 위해 무대 위에 섰다. 당시 사회자는 외쳤다.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정권교체를 이뤄낸 윤석열 당선인을 소개합니다." 당사 앞을 가득 메운 당원과 국민은 감격의 환호성을 질렀다. 당원과 국민에게 윤 후보를, 윤 당선인으로 처음 소개한 사회자. 고금란(사진) 경기도 과천시의회 의장이었다. 고 의장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음지에서 '윤석열 당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한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 윤 후보를, 윤 당선인으로 당원과 국민에게 사실상 처음 소개한 멘트였다.
너무나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감정을 참으려 했는데 잘 안되더라. 나도 모르게 울먹였다. 대선 전날 마지막 유세도 감동적이기는 마찬가지였다. 3월 8일 늦은 밤, 시청광장에 운집한 수만명의 국민·당원과 함께 불렀던 애국가의 울림은 지금도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 대선에서 유세단으로 활동했나.
대선 당시 과천시의회 의장이었지만, 국민의 열망인 정권창출을 해야한다는 일념으로 의장의 권위를 잠시 내려놓고 대선 기간 내내 윤 후보와 함께 전국을 돌면서 스피커 역할을 했다. 공식유세의 사회를 도맡아 정권교체의 열망을 담은 메시지를 쏟아냈다. 윤 후보가 대선 기간동안 전국에서 94회 유세를 벌였는데, 그중 내가 32회나 연단에 올랐다.
▲ 풀뿌리 지방정치를 어떻게 시작했나.
과천에서 태어나 과천에서 학교를 다녔고 자랐다. 2014년 지방선거 전까지는 소년소녀가장돕기연합회에서 과천의 어려운 소년소녀가장 돕는 일을 했다. 주민자치위원으로도 활동했다. 고향 과천을 위해 꾸준히 일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지방선거를 맞은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에서 출마를 권유했고 과천시의원에 당선될 수 있었다. 재선의원으로 8년간 일했다.
▲ 시의원으로는 어떤 활동이 기억 남나
청년들과 함께했던 시민정치 혹은 민생정치가 기억에 남는다. 처음에는 지역에 산재돼 있던 청년들의 풋살(미니 축구) 모임을 규합했다. 12개팀 150명이 되더라. 이들과 풋살 전국대회도 3번 개최했지만, 동시에 이들과 정책연구모임도 만들었다. 이들과 함께 조례도 만들고 주거정책과 경제정책도 연구했다. 풋살연합회 뿐 아니라 청바지, 청년사이다 등 청년단체만 5개를 조직했다. 5개 조직에 함께하는 청년들과 과천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천해왔다. 의정활동 기간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다.
▲ 이번달에 임기가 끝난다. 앞으로 고향을 위해 어떤 일을 하고 싶나.
의왕과 과천이 3기 신도시로 대대적 개발을 앞두고 있다. 과천시의회에 의원은 물론 시민과 공무원이 함께하는 개발이익환수특위와 대형도시개발정책개발특위라는 정책모임을 만들어놨다. 이들 특위와 함께 의왕·과천의 '제2도약'을 준비하고 싶다. 의왕과 과천이 새로운 변혁기를 슬기롭게 맞을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
▲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했나.
6.1 지방선거 국민의힘 과천시장 경선에 참여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최근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 공모에 응모했다. 면접을 기다리는 중이다. 의왕과 과천의 변혁기를 대비하는 '준비된 당협위원장'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