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첫날 현장으로 달려간 단체장들
수도권 집중호우로 취임식 취소
재난상황실, 피해 현장 등 방문
장마·태풍 닥친 민선 7기와 비슷
상당수 민선 8기 지방지치단체장들이 임기 첫날을 현장에서 시작했다. 지난달 30일 집중호우가 내린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은 1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피해현장으로 달려갔고 다른 광역단체장들은 민생경제 챙기기, 주민과의 소통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장마와 태풍 쁘라삐룬 북상으로 전국적인 피해가 발생했던 4년 전 민선 7기 첫날과 비슷한 모습이 연출됐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 25개 구청장들과 함께 현충원을 참배하는 것으로 민선 8기를 시작했다. 참배 후엔 종로구 혜화동 폭우피해 현장을 찾아 수방대책 현황 등을 챙겼다. 이어 오전 10시 온라인으로 취임사를 발표한 뒤 창신동 쪽방촌을 방문할 계획이다. 급작스런 호우 피해 점검을 제외하면 민선 8기 핵심 구호로 내건 약자와 동행으로 첫발을 떼는 셈이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타운홀 미팅' 등 예정됐던 취임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재난대응 도청 공무원 격려 후 호우 피해현장을 찾았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 40분 현충탑을 참배하고 도청에서 취임선서, 경기도 비상경제 대응조치 종합계획(민생 1호)을 결재한 후 재난상황실, 피해현장 방문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이날 현충탑 참배 후 시청사 청경과 미화원 격려, 노인복지관 봉사 등으로 임기를 시작하고 업무시간이 끝난 오후 6시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 광장에서 취임행사를 연다. 자신의 1호 공약인 '제물포 르네상스' 사업을 알리려는 의도다.
◆'메타버스'에서, 민생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 김태흠 충남지사는 1일 오후 메타버스 취임식을 펼친다. 주민과 공무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취임식에 참여하는 새로운 풍경이 예상된다.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가상회의공간 로비의 중계화면을 시청하거나 대회의실로 입장하면 취임식에 참여할 수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날 오후 함께 열리는 세종시 출범 10주년 행사에 초점을 맞춰 취임식을 간소화 했고 김영환 충북지사는 대청호가 내려다보이는 문의문화재단지에서 취임식을 개최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취임 첫날 광주·전남 상생 발전 의지를 드러냈다. 문영훈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이끄는 광주시 취임 축하사절단이 1일 김 지사 민선 8기 비전 선포식에 참석한 후 전남 22개 시·군에서 가져온 흙과 광주에서 준비한 흙을 함께 덮는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앞서 두 단체장은 지난달 24일 만나 첨단 반도체공장 유치 등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오전에 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농수산물 가격과 수급동향을 파악하고 오후 2시에 열리는 도지사 취임식에는 전북 서쪽 끝 부안군 위도면 주민과 동쪽 끝 무주군 부평마을 주민을 초청해 눈길을 끌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 제35대 대구시장으로 취임했다. 국난을 슬기롭게 헤쳐나간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기리는 현장에서 대구의 영광과 번영을 재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도청 동락관에서 33대 도지사 임기를 시작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직원들만으로 조회 형식의 취임식을 갖고 이날 오후 개장하는 해수욕장을 찾아 안전점검에 나선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선행으로 모범이 돼 온 시민들을 특별초청했고 박완수 경남지사는 무작위 추첨으로 뽑은 도민 50명과 취임식을 진행했다.
시·도교육감도 상당수가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이날 남양주체육문화센터에서 학생들의 공연, 학생과의 대화 위주로 취임식을 갖고, 윤건영 충북교육감은 청주 샛별초등학교 앞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맞이하면서 취임 첫날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