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기관 평가·감사
2022-07-05 10:50:14 게재
김태흠 충남도지사 주문
"기관장 퇴임압박" 주장
김태흠 충남지사는 4일 실국원장회의에서 "관례적인 공공기업 경영평가를 중단하고 중립적인 회계법인에 맡겨 전문적인 경영평가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경영평가와 병행해 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문제가 있는 부분에 대해선 조속히 감사를 실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윤석열정부는 공기업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나 개혁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중앙정부와 별도로 우리 충남부터 이를 시작하려고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지사의 이 같은 발언이 알려지자 도 안팎은 크게 술렁였다. 일부에선 곧바로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기관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 "도정에 함께 참여한 사람은 떠날 때 함께 떠나는 게 상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경영평가와 감사가 단순히 충남도 지방공기업과 출자·출연기관 경영상태를 점검하겠다는 의미 이상으로 읽히는 이유다.
도에 따르면 현재 산하 공기업과 출자·출연 기관장은 모두 24명이다. 이들은 모두 전임인 양승조 지사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다. 올해 임기를 마치는 기관장은 6명이다. 2023년 8명, 2024년 9명, 2025년 1명이 임기를 마무리한다. 안장헌 충남도의원은 "중앙정부에서도 감사 등을 통해 기관장을 내쫓는 문화는 거의 사라졌다"며 "특히 최근 환경부에 이어 산업부에서도 기관장 퇴임압박이 법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마당에 자칫 이 같은 움직임이 문제가 될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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