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검진 안 받으면, 암 발생 16% 높다

2022-07-11 11:30:11 게재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

"국가구강검진 장려해야"

국가구강검진을 받지 않은 사람은 받은 경우에 비해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우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이효정 치과 교수, 엄근용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국가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을 받지 않고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환자들은 두경부암 발생 위험이 약 1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두경부암은 머리 목에서 입·코·혀·목·침샘 등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총칭하는 질환이다. 후두암, 구강암, 구인두암, 하인두암 등이 대표적이다. 숨을 쉬거나 먹고 말하는 부위에 생기는 암이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질수록 낮은 생존율은 물론 암 치료 후 발성이나 식이, 연하 등 신체 기능에 장애를 남기고 얼굴 외관도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예방 및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건강검진에서 구강검진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두경부암의 위험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2003년~2004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의 환자 약 40만명의 데이터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24만2955명과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16만5292명으로 구분하고 두경부암 발병 여부를 10년간 추적 관찰해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일반건강검진만 받은 그룹은 구강검진을 추가로 받은 그룹에 비해 두경부암의 발생률이 16%가량 높았으며, 특히 구인두암과 구강암에서는 위험도가 각각 48%, 2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진자들이 치과 전문의의 검진과 교육을 통해 구강위생에 악영향을 미치는 음주, 흡연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거나 치아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며 구강 내의 염증, 인유두종 바이러스 등을 감소시켜 결과적으로 이러한 인자들의 영향을 받는 두경부암도 발생 위험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암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됐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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