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대전환 속도낸다

2022-07-13 11:40:27 게재

28일 상생발전위원회 개최

반도체단지 접경지역 조성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선 8기를 맞아 상생 발전 대전환에 속도를 낸다. 상생 발전 징표를 만들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위치를 접경지역에 두기로 합의했다. 또 그동안 논란이 됐던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 발전기금 80억원을 조성키로 의견을 조율 중이다.

12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두 지자체는 오는 28일 민선 8기 첫 상생위원회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선 그동안 추진했던 한국에너지 공과대학 설립 등 33개 협력과제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11개 신규 협력과제 추진방안에 합의한다. 신규 협력과제는 △반도체 특화단지 공동 추진 △첨단의료복합단지 공동 유치 △서남권 원자력의학원 유치 △전남 의대 설립 △광역철도 및 도로 건설 등이다.

두 지자체는 상생발전위원회 회의에 앞서 오는 14일 실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공동 협력 및 현안 과제를 점검한다. 이날 회의 결과를 토대로 상생위원회 회의 때 발표할 공동 합의문에 포함될 내용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동 합의문에는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위치를 접경지역에 두고, 관련 조직과 용역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내용이 포함된다. 현재 광주시와 전남도는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특화단지 300만평 조기 지정을 건의한 상태다.

광주시 관계자는 "특화단지 조성 위치 및 용역 실시 등이 합의문에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 합의문에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혁신도시 발전기금 규모 및 사용방안 등이 반영된다.

발전기금은 최대 80억원을 조성키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 등은 그동안 기금 조성 규모 및 사용처, 기금운영 주체인 발전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방안 등을 놓고 첨예하게 갈등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발전기금 조성 공청회가 무산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첨예한 쟁점인 군 공항 이전 방안도 합의문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 지자체는 지방자치단체가 기존 부지를 개발해 이전 예산을 마련하는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군 공항은 기부 대 양여방식으로, 민간공항은 전액 국비로 추진하는 두 가지 방안을 추진하기로 조율 중이다. 또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21대 국회 임기 안에 군 공항 이전에 따른 특별법을 제·개정하는 내용을 합의문에 포함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 전남도의 적극적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지자체가 한때 경쟁했던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를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는 현재 대구와 충북 오송에 각각 조성됐다. 두 지자체는 화순 백신산업 특구를 중심으로 백신과 면역치료, 헬스케어 등을 포함한 첨단의료복합단지 신규 지정을 정부에 건의할 방침이다.

하지만 상생발전이 취임 초에 반짝 추진되다가 현안사업에 밀려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민선 6·7기에도 이런 현상이 반복됐다. 정무창 광주시의회 의장은 "민선 8기를 맞아 광주·전남 상생발전의 대전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의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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