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절벽 속 경기도 부동산중개업 개업률 ‘바닥’

2022-09-01 11:24:53 게재

7월, 최근 1년 새 최저 기록

절반은 개업 후 5년 내 폐업

최근 부동산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경기도내 7월 부동산중개업소 개업률이 최근 1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현재 경기도내 부동산 중개업소의 과반인 50.5%가 개업한 지 채 5년이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경기도 소상공인 경제이슈 브리프(경기도 부동산 중개업소 현황)’을 발간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경기가 주춤하며 지난 6월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는 올해 상반기 가장 적은 개업수(1만249건)와 가장 높은 폐업수(1148건)를 보였다. 특히 폐업은 불과 한달 전인 5월보다 57.9%나 증가했다.

경기도도 이와 비슷했다. 7월 개업 점포수는 최근 1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 현재 경기도에는 모두 3만2756개의 부동산 중개업소가 운영 중인데 최근 1년간 점포수는 월평균 98.3곳씩 증가했으나 7월에는 고작 10곳이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최근 유례없는 금리인상 및 대출규제에 따른 거래량 감소의 여파로 해석된다. 거래량은 2021년 4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2만6000건(11.0%) 가량 급감한 이후 현재까지 낮은 거래량을 유지한 반면 중개업자 수는 3만2000명 선을 꾸준히 유지하며 경영악화를 심화시켰다. 거래량은 2분기 기준 2020년 8.3건, 2021년 7.7건, 2022년 6.5건으로 꾸준한 하향세를 보였다. 거래량 감소는 부동산 관련 경기도 및 31개 시·군의 세수 감소로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신규 진입자의 심리적 부담으로 개업률은 더 떨어지고 기존 개업자의 폐업률은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1년간 경기도 부동산 중개업소의 점포당 거래량은 월평균 4.3% 하락, 총 거래량은 51.9%가 감소해 ‘거래절벽’이라는 말을 실감케 했다. 시군별 월평균 거래량 감소율은 의왕시(7.1%), 가평군(6.4%), 양주시(6.0%)순으로 크게 나타났다.

점포 생존률도 낮다. 현재 경기도 부동산 중개업소의 과반인 50.5%가 개업한 지 채 5년이 안 된 것으로 분석됐다.

박재양 진흥원장 권한대행은 “이번 브리프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가 소상공인인 부동산 중개업자에 타격을 주었다는 결과를 보여줬다”며 “연구결과처럼 소상공인의 부침이 곧 우리 경제의 바로미터인 만큼 경상원은 지원사업을 보다 촘촘히 설계하고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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