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강풍에 남·동해안 침수피해 잇따라

2022-09-06 11:05:33 게재

포항서 70대 사망·울산에서 20대 실종

수도권 도로·교통통제 외 큰 피해 없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는 제주와 남·동해안에 집중됐다. 호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였다. 예상보다 일찍 동해상으로 빠져나가면서 수도권에는 큰 피해가 없었다.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오전 10시까지 접수된 인명피해는 사망 1명, 실종자 1명이다. 경북 포항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오전 7시 57분쯤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실종된 뒤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여성은 남편과 함께 걸어서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이날 오전 1시쯤 울산 울주군의 한 하천에서는 25세 남성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소방당국은 친구들과 음주 후 물놀이를 하다 실종된 것으로 보고 하천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해안도로 넘어 4차선도로 덮친 파도 = 4일부터 태풍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던 제주는 이날 오전 영향권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다. 4일부터 6일 오전 6시까지 제주도소방본부에는 침수 고립 시설물파손 등 총 19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또한 이날 오전 3시까지 도내 1만644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1291가구는 복구가 완료됐지만 9353가구는 이날 오전까지 전력 공급이 이뤄지지 않았다.

부산에서는 도로 침수로 차량에 갇힌 50대가 구조됐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께 부산 서구 암남동 한 도로에서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구조 요청 신고가 접수됐다. 구조대는 차량 유리를 부순 뒤 운전자를 무사히 구조해 경찰에 인계했다.

해운대구 마린시티 해안도로에는 파도가 해안가로 넘쳐와 피해를 키웠다. 파도가 해안도로 바로 옆 구조물을 넘어 왕복 4차선 도로를 덮치며 석재 구조물과 보도블록 등이 도로를 덮었다. 공사 중인 카페 등은 침수피해를 입었다. 서구 송도해변로 일대에서는 차량 2대가 물에 잠기기도 했다.

부산시는 이날 8시 현재까지 119와 구·군 신고센터 등을 통해 200여건의 피해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파악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한전 부산본부에 따르면 이날 6시 기준 3497가구가 정전이 돼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민락회센터 일대도 정전이 발생했다.

경남 창원에서는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다수 접수됐다. 통영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남해군에서는 주택에 세워진 높이 2m 가량의 옹벽이 무너졌다. 창원에서는 반송동 한 건물 외벽타일이 강한 바람 탓에 떨어져 내렸다. 경남은 침수나 산사태 피해 등으로 대피에 나선 인원이 2507명으로 집계됐다.

경북에서도 일부 침수피해가 발생했다. 포항시 남구 해도동 포항운하 일대 저지대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해 포항시 남구 대송면 주민 180여명이 일시적으로 대피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7시 현재 경북 청도군 운문면 오진리 주택에서 고립된 주민 2명을 구조하는 등 464건의 구조활동을 통해 202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공장 메인전기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구조보트로 화재현장에 출동해 고립되어 있는 포스코 자체소방대 직원 4명을 구조했다.

전남에서도 신안군 흑산면 예리 선착장 400m가 파손됐고, 재해위험지역 주민 7542명이 대피했다. 전남도는 피해 방지를 위해 신안군 천사대교 등 4개 다리를 통제했다.

◆6일 오전 수도권 호우주의보 해제 = 수도권도 태풍 영향으로 밤사이 많은 비가 내렸다. 강원 홍천강에 200㎜가 오는 등 상류에 내린 많은 비로 한강 수위가 연속적으로 상승했고 홍수주의보가 잇따랐다.

서울에서는 잠수교를 포함한 주요 도로 교통통제가 시행 중이다. 6일 오전 6시 15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에서 한강대교 구간 양방향을 전면 통제했다. 중랑천 월계1교 지점 수위가 상승, 동부간선도로 진입 램프를 통제하는 등 조치가 내려졌다.

오전 3시 50분부터는 올림픽대로 가양대교에서 동작대교 구간도 양방향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 군자에서 성수JC와 내부순환도로 마장램프에서 성동JC 구간도 양방향 모두 통제됐다.

인천에서는 6일 오전 5시까지 47건의 태풍 피해가 신고됐다. 경기도는 지난 5일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단계를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하고 비상근무 체계에 들어갔다. 하상도로 둔치주차장 하천산책로 등 150여곳이 하천변 수위 상승으로 통제 중이다.

6일 오전 수도권은 흐리고 시간당 5㎜ 안팎의 약한 비가 내리는 곳이 많다. 기상청은 빗줄기가 가늘어진 뒤 오후가 되기 전 대부분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 내려진 호우주의보는 이날 오전 4시 30분을 기해 해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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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최세호 방국진 이제형 이명환 곽태영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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