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온천관광 지자체, 부활 몸부림

2022-09-07 10:59:27 게재

대전 유성은 가족단위 관광 … 충남 아산, 헬스케어 접목

충청권 대표적인 온천관광 지방자치단체들이 온천관광 부활 대책에 부심하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온천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연이어 전환점을 마련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7일 대전 유성구와 충남 아산시 등에 따르면 이들 지자체는 각각 정부 중앙투자심사 통과와 헬스케어 스파산업 지원센터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유성온천으로, 충남 아산시는 온양온천 등으로 오랜 기간 국내 대표적인 온천관광지역으로 이름을 알려왔다.

하지만 최근 온천산업이 전반적으로 쇠퇴하면서 예외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성구에 있는 리베라호텔 아드리아호텔 등 대표적인 호텔이 문을 닫았고 최근에도 호텔 4∼5곳이 휴·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아산시 역시 지역호텔 2∼3곳이 폐업을 하거나 검토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대전 유성구는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이 10월 정부의 중앙투자심사를 앞두고 있다. 2020년 180억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후 현재 기본설계 용역과 정부의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온천지구 관광거점 조성사업'은 온천수체험관 온천박물관 등을 담고 있다. 목표는 가족 단위 온천관광이다.

유성구는 일단 다음달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36만명에 달하는 거주인구에 유동인구까지 합치면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게 유성구 판단이다. 심사를 통과할 경우 내년에는 설계에 돌입할 수 있게 된다.

유성구 관계자는 "그동안 유성관광 이미지가 온천보다 오히려 유흥 중심이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 사업으로 가족 단위 체류형 온천관광으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는 내년 3월 '헬스케어 스파산업 지원센터' 준공을 앞두고 있다. '헬스케어 스파산업 지원센터'는 온천을 활용한 헬스케어 산업 혁신을 주도할 기술 개발 등을 위해 건립되는 플랫폼이다.

그동안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던 온천의 의료·과학적 효능을 검증하고 온천산업의 표준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김창용 헬스케어스파산업 진흥원장은 "의료패러다임이 기존의 치료 중심에서 예방·관리로 전환되고 있다"며 "온천수를 활용한 다양한 산업과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산시는 이를 계기로 단순한 온천관광에서 온천수를 활용한 의료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다. 아산 온양온천지구는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수도권 전철이 연결돼 있어 2020년 기준 전국 지구별 온천 이용순위에 있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우리는 입욕을 넘어 온천의료관광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 이를 기반으로 선진국처럼 온천의료의 의료보험 적용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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