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찍고 서울, 부산으로 … 한 총리, 추석맞이 민생행보
태풍현장은 윤 대통령
방역·물가 현장은 총리
추석연휴를 앞두고 한덕수 국무총리가 현장행보 강행군에 나섰다. 3년 만에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명절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민족 대이동이 예상되지만 민생은 태풍·수해·고물가에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코로나19 등으로 여러모로 팍팍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당면 현안인 태풍 피해와 관련한 민생 점검에 집중한다면, 한 총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방역 현장, 아직 상흔이 가시지 않은 수해현장 등을 찾아 전국을 누비고 있다.
7일 한 총리는 예정돼 있던 출입기자단 브리핑 등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현장과 집중호우 피해 현장, 서울 지역 도매시장을 차례로 찾았다. 이어 8일에는 서울 지역에서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후 곧바로 부산으로 내려가 태풍피해 현장과 부산세계박람회 준비상황을 점검한다.
강원도 홍천군에 소재한 거점소독시설과 양돈농장 방문에서 한 총리는 농장 내 방역시설 설치 여부와 방역수칙 이행 등 방역 일선에서의 대응 상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이번 태풍이 지나가면서 집중호우가 발생해 방역시설 피해와 함께 야생 멧돼지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성이 높다"면서 "특히 추석 연휴 동안 사람과 차량 이동이 많은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상경길에 서울 동작구 경문고등학교를 찾은 한 총리는 "태풍 '힌남노'로 전국 208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고 지난 8월초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 332개 학교가 피해를 입었다"며 "학생들이 매일 시간을 보내는 교육 현장에 많은 피해가 발생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집중호우 등으로 피해를 입은 학교와 교육시설이 빠른 시일내 복구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청이 힘을 모아달라"며 "특히 예산 부족 등의 사유로 교육 회복이 지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예산을 신속히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밤 10시쯤에는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자리를 옮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사장으로부터 가락 도매시장 수급 현황을 보고받고 경매장을 직접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 총리는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원활한 주요 성수품 공급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총리실 핵심 관계자는 "식사도 샌드위치로 때우면서 민생현장을 돌며 챙길 것은 챙기고, 현장의 목소리도 듣고 있다"면서 "3년 만에 거리두기 없이 온 가족들이 만나는 첫 명절인데 경제상황이나 태풍·수해 등 상처가 많은 상황이어서 민생을 다독이는 게 급선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