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분양 16만가구, 미분양 우려

2022-09-13 10:44:30 게재

전년 대비 5천가구 늘어

단지별로 청약차 클 듯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추석 이후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청약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예측된다.

13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추석 이후 올해말까지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6만2892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5000여가구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인상 등으로 매수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늘어난 분양물량이 청약시장에서 모두 소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에 따라 단지별로 청약 성공률이 극명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이 낮아지고 미분양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청약 불패로 꼽혔던 서울도 최근 청약미달 단지가 나왔다.

수도권보다 지방 분양물량이 많아 미분양 규모가 커질 우려도 있다. 추석 이후 수도권 분양은 7만6321가구, 지방이 8만6571가구다. 수도권 분양 물량 중 70%는 경기도에 집중돼 있다. 경기 광명 안양 의왕 등이 수도권 분양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서울은 8월까지 분양실적이 5944가구에 그쳤지만, 10월에 6492가구가 분양된다.

지방에서는 부산에서 분양 물량이 가장 많다. 부산은 에코델타시티 공급이 줄을 잇는 가운데 부산진구 양정동과 남구 우암동에서 각각 1160가구와 198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충남은 천안과 아산시를 중심으로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를 선보인다. 수성구를 제외한 전 지역이 비규제지역이 된 대구도 1만 가구 이상 공급한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금리 인상으로 대출상환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고분양가나 입지 여건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단지는 수요자들의 선택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청약을 서두르기보다는 경기상황과 수급상황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분양가와 단지별 입지, 지역별 공급량 등의 변수에 따라 알짜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몰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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