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포항·경주시 공무원들, 추석연휴 없었다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현장 투입
13일까지 공무원 등 3만여명 지원
경북도내 정전·단수 100% 복구
경북도 공무원들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태풍 힌남노의 피해가 집중된 포항과 경주지역에서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쏟았다.
경북도는 지난 8일 '가용한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포항과 경주의 대풍피해현장에 투입하라'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지시에 따라 포항시청에 총괄 응급복구 생활안정 등 3개 지원반으로 현장지원본부를 꾸려 피해복구와 주민 생활안정을 위해 장비와 인력, 이재민구호, 방역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도는 또 포항에 이어 경주와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에도 각각 현장지원본부를 꾸리고 지원인력을 파견했다.
이철우 지사는 태풍 힌남노가 집중 강타한 지난 6일부터 포항과 경주지역에 상주하며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 등과 함께 피해복구현장을 진두지휘했다.
경북도는 13일까지 7700여명의 공무원을 비롯 연인원 4만여명이 피해현장복구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양수기와 덤프트럭 등 각종 장비도 7770여대가 지원됐다.
도지사는 물론 실국장 간부공무원들을 비롯한 경북도 공무원들은 추석 연휴기간 동안 포항과 경주의 태풍피해 현장을 방문해 주민들을 위로하고 피해복구를 지원했다.
이 지사는 12일 사상 유례없는 피해를 입은 포스코와 현대제철을 방문해 피해상황을 보고 받고 복구 장비를 지원했다.
경북도는 1973년 창사 이후 49년만에 처음으로 가동을 중단한 포스코에 소방차량 41대와 배수펌프 224대를 동원해 168만톤이 넘는 배수를 진행했다. 이철우 지사는 특히 관련기관의 협조를 받아 중앙119구조본부 울산화학센터에 보유하고 있는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 배치해 배수작업에 속도를 낼 수 있게 했다. 국내 단 2대 뿐인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분당 최대 7만5000리터를 배출할 수 있는 장비이다.
경북도의 신속한 지원조치로 지난 11일 포스코의 일부 고로가 재가동됐고 12일까지 80%이상 배수를 완료했다.
포스코는 1~2일안에 배수가 완료되면 2·4고로, 3파이넥스(FINEX)는 정상운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가 긴급 편성한 포스코 지원반, 중소기업 지원반, 산업단지 복구 지원반 등은 연휴기간 동안 기업체들로부터 14건의 애로사항을 접수해 4건을 현장에서 곧바로 조치 완료했으며, 그 외 요청사항도 담당부서와 직접 대응 조치 중이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복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12일까지 포항과 경주 등의 8016개의 피해현장 가운데 49%인 3933개소가 응급복구를 완료했다.이밖에 정전피해를 입은 1만9563개구도 정상화됐고 상수도 단수가구 3만5300가구도 복구됐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현장에서 본 태풍 피해는 예상보다 더 심각했다"며 "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이 즉시 이뤄지도록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에도 공직자와 공공기관, 자원봉사자 등으로 지원반을 꾸려 피해복구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소상공인 피해지원금 추가 지원을 중앙정부에 건의해 정부재난복구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요청하고 피해주민에 대한 지원금의 현실화를 건의할 계획이다.
자연재난에 대한 정부지원기준에 따르면 침수주택 복구 재난지원금 200만원, 의연금은 100만원이 상한액이고 소상공인 피해지원구호금도 상가 당 200만원(경북도재해구호기금)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