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과 강물, 농산물, 에어로졸 모두 공개 검증을"

2022-09-30 11:31:22 게재
29일 환경부가 "환경단체에 27일 오후 '수돗물 녹조독성 공개검증(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환경단체 관계자 6명과 환경부 실무자들이 이날 이 문제와 관련해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철재 환경운동연합 생명의강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이 문제와 관련 29일 환경부에서 간담회가 있었다"며 "수돗물 하나만 공개검증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강물과 수돗물, 농작물, 에어로졸(강 주변 공기)의 녹조 독성을 모두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경남 함안군 칠서정수장의 녹조제거 시스템│창원시와 함안군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칠서정수장은 상수원수에 녹조가 유입되면 단파장 펄스를 이용한 녹조응집 침전시스템을 가동한다. 칠서취수장도 표층수 취수방식이다. 사진 남준기 기자


환경부가 제안한 검증(안)은 환경부의 '먹는물 수질감시항목 운영 등에 관한 고시'에 따른 분석법인 '액체크로마토그래프-텐덤질량분석(LC-MS/MS)법'과 환경단체에서 활용한 효소면역분석(ELISA)법을 비교 분석해 효소면역분석(ELISA)법의 정확도와 신뢰도를 평가하고 검증하는 방안이다.

'수돗물의 안전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구체적으로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같은 시료를 검사하면서 환경부와 환경단체가 동수로 추천한 위원들이 검사 과정을 참관하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환경부는 또 일정량의 마이크로시스틴이 포함된 상수원수를 샘플로 정수장 처리과정에서 얼마나 제거되는지 검증하자고도 제안했다. 환경부는 정수 과정을 거치면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완전히 제거된다는 입장이다.

이 부위원장은 "강물과 수돗물, 농작물, 에어로졸(강 주변 공기)의 녹조 독성을 모두 공개검증하자고 제안했다"며 "환경부 안에서 수돗물은 물이용기획과, 녹조 문제는 수질과 등으로 분산돼있는데, 녹조 문제를 총괄하는 단위를 구성해서 서면으로 제안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올해 낙동강에선 최대 1만6000ppb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이는 미연방 환경보호청(USEPA) 물놀이 기준(8ppb)의 2000배가 넘는 수준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27일 "녹조에 오염된 강물 농작물 수돗물 에어로졸 때문에 국민 건강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녹조 문제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위험 거버넌스'를 통해 낙동강 녹조 창궐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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