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 ㅣ 기술농업으로 미래 먹거리시장 연다

식품기업 대학·연구원 기술 지원받는다

2022-10-06 10:43:13 게재

식품 기술거래 지원사업

지난해 기술계약 10억원

레몬박스는 인공지능(AI)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인생'을 출시했다. 개인 건강과 취향을 분석하는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생'은 소비자 나이 성별 건강 섭취량 등을 종합해 최적의 영양소와 함량을 설계해 제공한다. 제품은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판매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허세욱(가운데) 레몬박스 대표와 직원들. 사진 농진원 제공


이 회사가 성공한 비결은 대학 공동연구자로부터 지속적인 기술전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레몬박스는 숙명여대 산학협력단 기술을 이전받은 후 기술시제품 개발 등 정부의 기술사업화 지원체계를 적극 활용했다. 기술이전을 계기로 대학의 창의적 자산 실용화지원사업(브릿지플러스)을 통해 특허를 받았고, 향후 해당 특허권을 전부 양도하는 추가 기술이전도 추진된다.

허세욱 레몬박스 대표는 "저렴하면서도 누구나 접하기 쉬운 건강기능식품을 개발하기 위해 기능성 원료 효능을 검증하고 적정 함량을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을 찾던 중에 대학에서 연구개발이 완료된 기술을 이전 받았다"며 "대학 기술의 경우 계약조건 조율이 어려운데 식품 기술거래·이전 지원사업을 통해 기업과 발명자의 의견을 조율하고 이전기술의 사업화를 위한 후속 연계 사업까지 지원받게 됐다"고 밝혔다.

레몬박스처럼 식품 기술거래·이전 사업 지원을 받는 기업이 늘고 있다. 대학이나 출연연구원에서 개발한 식품기술에 대해 2021년에는 선납실시료 10억5200만원(73건), 2022년은 8월말 기준으로 11억7000만원(66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민간 식품기술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 2019년부터 식품 기술이전협의체를 통해 시행되고 있다. 국내 식품 분야 외부기술도입과 기술이전에 관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 기술거래·이전 지원사업 수행기관으로 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을 지정했다.

농진원은 기술이전과 기술도입 후 제품개발 등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해 식품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협업모델인 식품협의체는 42개 유관기관과 협약해 기술 개발수준과 특장점 등 세부 내용을 소개하는 자료를 제작해 기업에 배포하고 있다. 특히 매년 푸드테크 메디푸드 고령친화식품 대체식품 간편식품 등에 대한 국내외 시장 동향, 특허 정보 등을 담은 '식품 트렌드북'을 발간하고 있다. 올해는 지원사업 범위를 넓혀 사업화 모델(BM) 수립을 통한 시장진출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식품기업이 개발한 제품의 시장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식품분야 기술이전 확대와 식품 산업의 혁신 성장을 위해 기획한 사업이 자리를 잡아 성과를 내고 있다"며 "현장의 우수한 푸드테크 기반 기술을 발굴 및 고도화해 우수한 기술이 식품산업 현장에서 제품 개발로 이어지는 상시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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