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임상현 경기도 다르크(마약중독 회복센터) 센터장

"중독 경험자가 마약 끊게 도와야"

2022-10-12 10:54:57 게재

절반 이상 직업재활에 성공

"투약자 재활센터입소 필요"

검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마약류 단속 현황은 8568건 1만575명으로 이중 11.0%인 1173명이 구속됐다. 마약사범 대다수는 불구속 상태에서 상담과 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전국 50곳인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마약이 아닌 술과 담배 중독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국 21곳인 '마약중독자 치료보호 지정 병원'은 총 병상수가 292개에 불과하고 올해 6월까지 치료 실적은 180건에 머물러 있다.

이런 가운데 민간시설로 마약중독 회복센터를 운영하는 임상현(사진) 경기도 다르크(Drug Addiction Rehabilitation Center, DARC 마약중독 회복센터) 센터장을 10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만났다.

■경기도 다르크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마약퇴치운동본부 재활센터 운영팀장으로 8년을 근무하고 사회생활을 했다.

주변 사람들은 계속 중독자를 위해 일해주길 바랬다. 그러다 일본에서 1985년부터 마약 중독경험자들이 센터를 만들어 중독자를 도와주고 약을 끊도록 하는 다르크를 30여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걸 알게 돼 2년 연수를 받고 2019년 3월 시작했다.

■어떻게 운영되나.

중독자를 관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데 중독에서 먼저 회복된 사람들이 군림하지 않고 솔선수범해 나중에 들어온 사람들을 돕는 게 핵심이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상담하고 같이 생활하면서 도와주기 때문에 따라오게 된다.

현재 12명이 입소해 있고 기초생활수급자도 부담할 수 있는 월 입소비만 받고 오전 8시 20분부터 중독교육, 상담, 자유토론, 운동, 외부모임 등 저녁 8시까지 프로그램이 짜여 있다.

■성과는 어떤가, 어려운 점은 없나.

그간 60여 명이 퇴소해 32명이 직업재활을 하고 있다. 50% 이상 재활에 성공한 셈이다. 물론 마약을 다시 한 사람도 있다.

퇴소 후에도 꾸준히 관리받아야 하는데 안타깝다. 현재 스텝으로 활동하는 사람들 중에서 1~2명은 이후 시설장이 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필수비용만 받기 때문에 늘 예산이 부족하다. 개인 후원 도움을 받고 있고 강연을 나가 운영에 보태고 있다.

■마약 끊기 무엇이 중요한가.

마약을 처음부터 접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온라인 시장을 단속해야 한다. 마약을 시작했다면 투약자는 의무적으로 교육을 받게 하고 재활센터에 입소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마약재활은 특히 약을 끊은 경험자들처럼 중독을 잘 아는 사람들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박광철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