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사고기계 가리고 빵 만들라 했나"
2022-10-25 10:48:49 게재
강동석 SPL 대표 '묵묵부답'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장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구로을)이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SPC 계열사 강동석 SPL 대표에게 물었다. 하지만 강 대표는 대답하지 않았다.
지난 15일 오전 6시 20분 쯤 SPC 계열사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 A씨가 샌드위치 소스를 만드는 교반기에 상반신이 끼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도 강 대표에게 "사고 당일 다른 직원들에게 작업을 계속 시킨 이유와 SPC그룹이 지시한 것이냐"고 캐물었다. 이날 허영인 SPC 회장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다.
강 대표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책에 미흡함이 있었다. 죄송하다"면서도 "(SPC그룹이랑)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경북 상주·문경시)은 "대형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것을 산업·안전·보건 (조치를) 제대로 안하니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나"면서 "동료가 사망했는데 흰 천을 덮고 작업을 하는 것은 정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이 사고가 발생한 교반기의 덮개가 설치돼 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강 대표는 "덮개는 찰탁식으로 설치돼 있었다"며 "덮개를 덮고 작업하도록 규정돼 있는데 작업 당시에는 덮개를 덮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에 윤 의원은 "덮개를 덮지 않았다는 것은 작업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강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산재 책임이 누구 책임이냐"는 질문에는 "사고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피해갔다.
강 대표는 '2인 1조 작업 매뉴얼' 관련한 질의에 "소스 배합작업은 내부 작업표준서에 의하면 일련의 공정을 두 사람이 함께하는 작업으로 정의돼 있다"면서 "2인 1조를 (해야 하는 공정이라고) 단언 짓기 어렵다"고 답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노원을)은 "SPC를 대상으로 한 산업안전 청문회를 열어서라도 사고 원인과 대책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해철 환노위원장은 "답변을 회피하거나 답변을 제대로 안하는데, 대단히 유감"이라며 "(답변이) 충분하지 않으면 이후 조치를 할 것"이라며 청문회 개최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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