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묘지에서 인문학 중심으로

2022-11-10 11:31:17 게재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

"유홍준 교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12'에 80쪽에 걸쳐 소개되었습니다. 공원에 잠들어 계신 여러 위인들의 이야기는 물론 묘지에서부터 역사 유적지까지 변모해온 격동의 세월이 담겨있습니다."

류경기 서울 중랑구청장은 "공원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더욱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뜻깊은 일"이라고 사회관계망에 공유했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공동묘지에서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보고로 자리잡은 망우역사문화공원 이야기다.

중랑구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이 무궁무진한 인문학적 가치를 품은 공원,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이끌어간 인물들을 만나는 명소로 발돋움했다고 10일 밝혔다. 일제강점기 공동묘지로 출발, 주민들조차 '망우리'라는 이름을 꺼리던 시절도 있었다. 중랑구는 지난 2020년 7월 서울시에서 망우리공원 관리권을 이관받은 뒤 지난해 7월 전담부서인 망우리공원과를 신설, 공원의 변신에 행정력을 집중해왔다.

공원 입구에서 주민들을 맞는 중랑망우공간은 그 대표적인 결실이다. 연면적 1247㎡ 규모 2층 건물에는 카페 전망대 전시관 교육실 등이 갖춰져있다. 지난 4월 개관한 이후 망우역사문화공원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기획전시와 역사문화 교육 과정도 다양하다. 공원에 잠든 독립운동가를 조명하는 특별기획전부터 역사적인 문인들 작품을 재해석한 전시, 국어학자를 소개하는 기획전시 등이다.

공원의 시작점은 유명인사 인물가벽이다. 한용운 오세창 문일평 방정환 등을 비롯해 지석영 이중섭 박인환 등을 묘소에 앞서 미리 만날 수 있다. 유관순 열사가 함께 잠든 이태원묘지 무연분묘합장묘역과 방정환 묘역 등에서는 매년 추모행사를 연다. 주민들은 '영원한 기억봉사단'에 합류해 각 묘역을 1대 1로 관리하고 있다. 58개 단체 317명으로 꾸려진 봉사단은 근현대사 역사인물 80명 묘소를 돌보는 한편 그들의 발자취를 널리 알리는 홍보도 한다.

류경기 중랑구청장은 "대한민국 근현대사 인물들 역사를 비롯해 울창한 숲과 산책로를 갖춘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소중한 자원"이라며 "자연과 공존하는 생명의 장소, 삶의 근심을 잊는 치유의 공간, 과거를 돌아보며 앞으로 나아가는 역사공간으로 소중하게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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