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LPG충전소 폭발 8명 부상
2022-11-17 11:00:04 게재
탱크 충전 중 가스 누출
밸브 신속차단 천만다행
이날 화재로 현장에 있던 충전소 직원과 운전기사 등 8명이 온몸과 신체 일부에 1~3도의 화상 등을 입는 부상을 당했다. 이 가운데 3명은 연기흡입 등의 가벼운 부상으로 17일 퇴원했으나 5명은 화상전문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충전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가스를 충전하던 중 벌크로리 기사가 차량을 이동해 '로딩암'(저장탱크 또는 차량에 고정된 탱크에 이입·충전하는 기구)이 파손되면서 벌크로리와 지하 저장탱크에서 다량의 가스가 누출됐다. 이 상태에서 주차 중이던 택시기사가 이동을 위해 시동을 거는 순간 충전소 바닥 등에 깔려 있던 가스가 폭발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로딩암' 파손 직후 벌크로리차량 기사는 지하탱크의 안전밸브를 잠궜고 충전소 직원은 사무실에서 뛰어나와 벌크로리 차량의 밸브를 신속하게 잠궈 대형폭발사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화재 당시 충전소에는 대형 벌크로리 차량과 지하에 수십톤을 저장하는 탱크가 있었다.
불은 충전소 충전장치 등을 태운 뒤 23분 만인 이날 오후 5시 52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가스충전소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한때 대응 2단계까지 발령하고 인력과 장비를 투입했다가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화재를 조기에 진화했고 지하저장탱크와 벌크로리 등의 안전밸브가 차단돼 있어 추가 폭발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사고발생 직후 충전소 CCTV 등을 확보해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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