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고려인 "한국어교육 필요"
여성가족연구원 실태조사
전국에서 2번째 많이 거주
충남에 거주하는 고려인 대부분이 장기거주를 희망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고려인은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에 살고 있는 한국인 교포를 말한다.
충남도여성가족연구원은 20일 충남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주민 실태조사를 발표하고 정책마련을 제안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전국 체류 고려인은 7만8512명이며 이 가운데 충남은 1만2020명으로 경기도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충남 시·군 에선 아산시가 9317명으로 가장 많고 천안시가 2829명으로 뒤를 이었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90일 이상 체류 목적으로 처음 한국에 입국한 시기는 '2018년 이전'이 76.5%로 나타났다. 거주기간 3년 이상 거주자도 62.3%로 나타나 장기 체류자가 많이 살고 있었다. 또 응답자의 94.1%는 현재 체류기간이 만료된 후에도 한국 거주를 희망했다.
이 같은 장기거주 의사에도 언어, 의료, 법률 등 기초적인 정주여건이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에서 생활하며 가장 높게 필요한(매우 필요+약간 필요) 서비스는 '한국어 교육'(85.8%)이었다. 조사대상 가운데 한국어를 이해하는 비율은 18.6%, 한국어를 말할 수 있는 비율은 13.7%에 불과했다. 대부분이 한국어를 말하거나 이해하는 중국 동포들과는 확연히 다른 상황이다. 이에 따라 통·번역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응답자도 74%나 됐다. 한국문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73.1%였다.
체류에 필요한 법률서비스 요구도 높았다. '출입국 및 체류관련 교육이나 상담'은 72.6%였고 '비자 및 체류관련 상담'도 71.5%였다.
'의료상담 및 진료서비스'도 73.1%나 됐다.
우복남 선임연구위원은 "지역사회가 보육·돌봄·교육·건강 등 고려인 가정의 아동과 가족지원, 한국어교육과 러시아어 통·번역 서비스 제공 등 의사소통 지원, 고려인 역사문화 이해 및 문화다양성 증진 등 공동체 지원, 정착지원을 위한 지원센터 운영 등 관련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연구는 2021년 8월 시행된 '충남도 고려인 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따른 것으로 지난 5월 11일∼31일 기간 중 충남도 내 고려인 지역활동가를 통한 1:1 개별 면접조사를 실시했으며 유효표본은 20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