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돋보기졸보기ㅣ사상 첫 겨울 월드컵, 고객잡기 총력전

'비수기 → 성수기'로 유통업계 특수 노린다

2022-11-22 10:50:35 게재

응원 마케팅 한창 … 할인행사 비롯 경품행사까지 월드컵 분위기 띄우기

유통업계가 월드컵 마케팅 전쟁에 막을 올렸다. 통상 11월 중순부터 12월 초까지 유통업계 비수기로 통한다. 올해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열려 유통업계가 물을 만났다. 월드컵 마케팅을 통해 비수기를 성수기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 월드컵 홍보 포스터. 사진 CJ온스타일 제공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월드컵 마케팅 일환으로 '토트넘홋스퍼' 팝업스토어를 강남점과 노원점에서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전 세계인 축구 축제에 맞춰 롯데백화점과 국내 '토트넘홋스퍼' 공식 라이센스 업체인 '에스제이트렌드'가 협업한 행사다.

SSG닷컴은 27일까지 '대한민국, 승리를 위해'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우루과이전이 열리는 24일 오전 9시부터 10% 할인 쿠폰도 선착순 발급한다. 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전을 응원하는 댓글을 남기면 추첨을 통해 SSG머니 3000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TV홈쇼핑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월드컵 올림픽 등 전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 기간에 TV홈쇼핑은 경기가 중계되는 공중파 채널 사이에서 '재핑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재핑(Zapping)이란 TV 광고가 나오면 이리저리 채널을 옮기는 시청 패턴을 뜻한다.

CJ온스타일은 경기 시작 및 하프타임을 전후로 리모콘을 드는 재핑족을 사로잡을 인기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J온스타일은 월드컵 야식제품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카타르와 시차가 6시간 나는 만큼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 경기들이 늦은 밤에 몰려 있어 야식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시즌에는 스포츠에 대한 고객 관심도가 높아져 관련 상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끌기 마련이다. CJ온스타일은 레포츠 의류를 집중 편성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 또 월드컵 시즌에는 평소보다 남성 시청자가 급증했다는 점도 고려해 남성 선호 상품도 집중 편성했다.

롯데홈쇼핑도 집에서 경기를 시청하는 '집관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요 경기 시간대 스포츠 행사 시즌 인기 상품을 집중 편성한다.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2월 3일~20일) 동안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레포츠 여행 식품 등에서 남성 고객 주문액이 최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2일까지 디지털가전 레포츠 등 남성 고객 선호도가 높은 상품 판매를 확대한다. 경기 중 간식으로 즐길 수 있는 간편식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GS샵은 다음달 18일까지 '힘내라 대한민국 응원 특집' 이벤트를 진행한다. GS샵 라이브(TV홈쇼핑), GS 마이샵(데이터홈쇼핑), 샤피라이브(라이브커머스) 에서 방송하는 건강식품 구매고객 중 5명을 추첨해서 '삼성 UHD 85인치 텔레비전'을 증정한다. 또 한국 경기 일정에 맞춰 스포츠패션 여행상품 등 남녀 모두 구매가능한 상품 등을 집중 편성할 계획이다. 첫 경기가 있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전에는 '아디다스 골프 겨울 본딩팬츠 3종 세트'와 '폴햄 오리털 패딩점퍼'를 경기 전후로 편성했다.

편의점 업계도 월드컵 특수를 노리고 있다.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21일 월드컵 개막일에 주류·안주류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다.

편의점 GS25의 전날 하루 동안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최대 세 자릿수 상승했다. 원소주, 일품진로 등 프리미엄 소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08.4% 증가했다. 와인과 맥주는 각각 90.7%, 36.7% 더 많이 팔렸다. 편의점 CU에서도 같은 기간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했다.

주류와 함께 먹기 좋은 안주류 매출 역시 뛰었다. GS25에서는 와인 판매가 급증한 만큼 주로 함께 먹는 치즈류 매출도 65.7% 많이 팔렸다. 또 이 기간 치킨은 44.5% 매출이 신장했다. 이 외에 대용량 아이스크림 쿠키와 스낵 안주류는 각각 56.9%, 34%, 31.4% 판매가 늘었다.

CU에서도 후라이드 치킨 매출이 20.4% 뛰었고, 스낵은 24.7% 더 많이 팔렸다.

편의점 업계는 이 기간 수요가 반짝 증가하는 먹거리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품 할인 행사는 물론, 한정판 특별 상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GS25는 대한민국 축구 경기 당일인 24일, 28일, 다음 달 3일 국산·수제·수입 맥주를 총망라해 4캔에 1만원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주류 외에 안주류 구매 행사도 준비했다.

세븐일레븐은 우리나라 경기가 열리기 전인 23일까지 '만쿠만구치킨'을 하나카드로 결제 시 2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우리나라 경기 기간인 24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는 40%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도 30일까지 맥주 120종에 대해 6캔 1만3500원에 제공한다. 25종 와인·양주 역시 24일부터 30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또 주류와 함께 먹기 좋은 핫바 냉동만두 막창 곱창 등 안주·간편식품 30여종도 1+1, 2+1 덤 증정행사에 나선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1월에 월드컵이 시작돼 유통업계가 총력전을 준비했다"며 "월드컵에 이어 연말연시 성수기로 이어지는 만큼 마케팅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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