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종합경기장 속도전
2022-12-08 11:17:01 게재
세계대학경기 유치 계기
개발제한구역·예타 걸림돌
8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최근 세계대학경기대회 개막 이전에 종합경기장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대전시는 유성구 학하동 일원에 서남부 종합스포츠타운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76만3000㎡ 부지에 5872억원을 투입, 종합운동장 준비운동장 생활체육시설 등을 지을 계획이다. 대전시는 기존 종합운동장인 한밭운동장에 새 야구장을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건설에 나선 상황으로 현재 종합운동장이 없다.
대전시는 일단 종합운동장 건립을 세계대학경기대회 직전인 2027년 6월로 잡고 있다. 개막 2개월을 앞둔 빠듯한 일정이다. 내부적으론 최악의 경우 대전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세웠다.
가장 큰 변수는 해당 부지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다. 올해 초 중앙투자심사 통과 당시에도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부지확보 관련 사전절차 이행'이라는 조건이 붙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개발제한구역 해제에 대해 11월 시의회 승인을 받았고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부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내년 연말 해제를 목표로 상반기 정부에 해제를 공식 요청할 계획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서남부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지난 20여년을 끌어온 지역 숙원사업"이라며 "개발제한구역 해제, 보상 등 변수가 있고 빠듯한 일정이지만 최선을 다해 세계대학경기대회 이전에 종합운동장 등을 건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에 비해 세종시 사정은 더욱 어렵다.
세종시는 대평동 일원에 종합체육시설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18만㎡ 부지에 3995억원을 투입, 주경기장 보조경기장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등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 2019년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조성을 예비타당성 검토대상 사업으로 선정했지만 코로나19 발생, 낮은 경제성 등으로 철회했다.
세종시는 이번 세계대학경기대회 유치를 돌파구로 여긴다. 신속한 건설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과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은 지난 6일 폐회식 등이 열리는 대평동 종합체육시설 조성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세종시의 경우 단체장은 국민의힘, 의회 다수당은 더불어민주당이다. 최 시장은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정부와 국회를 찾아 관련 예산 지원 등을 요청하고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안에 주요 협의를 마무리하고 속도를 낼 계획"이라며 "만만치 않은 일정이지만 힘을 모아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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