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 높아지는 유승민 '견제구'

2022-12-09 11:27:38 게재

윤상현 "경기지사 경선에서도 져"

나경원 "지금 룰대로 해도 내가 1등"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차기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예비 당권주자들의 견제구 강도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 찾은 나경원 전 의원ㅣ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 7일 대구 중구 한방 의료체험타운에서 열린 청년 4.0 포럼 참석에서 앞서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그 전에도 당권 주자들은 유 전 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높게 나타날 때마다 간간히 견제구를 날리는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유 전 의원이 7일 KBS라디오 인터뷰에 나서 "(전당대회에서 당심 대 민심 비율이) 7대3 현행 규직으로 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하는 등 기존보다 출마 의지를 세게 밝히자 견제구의 강도가 더욱 높아지는 모습이다.

나경원 전 의원은 같은 날 대구 중구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유 전 의원에 대해 "당권주자 경쟁력을 보면 지금 룰대로 했을 때에도 내가 1등"이라고 견제했다. 여론조사상 1위는 유 전 의원일지 몰라도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 자신이 선호도 1위라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실제로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4~6일 3일간 전국 만18세 이상 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7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이 33.6%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는 나경원 전 의원 12.5%, 안철수 의원 10.3%, 김기현 의원 4.9%, 주호영 원내대표 4.8% 순이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나 전 의원 22.9%, 안 의원 15%, 유 전 의원 13.9%, 주 원내대표 10.1%, 김 의원 9.8%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당권 출마를 선언한 윤상현 의원도 견제구를 날렸다. 윤 의원은 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7대 3이면 무조건 이긴다고 하는데, 지난 경기도지사 후보 경선에서 김은혜 후보와 5대 5로 싸웠다"며 "민심 50%에도 졌다. 유 전 의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디스'했다.

유 전 의원과 상대적으로 지지층이 겹치는 안철수 의원은 유 전 의원과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8일 열린 부산 언론인 간담회에서 안 의원은 "유승민 대표의 입장에 대해서는 아는 바도 없고, 사실 별로 관심도 없다"면서 "경쟁자로 나오더라도, 협력을 하거나 하는 생각은 조금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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