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도서관 운영평가

우수도서관 52곳 수상 … 정성평가로 다양한 사례 발굴

2022-12-22 11:04:58 게재

내년부터 공공도서관 평가주체 문체부에서 관할 지자체·교육청으로 … 문체부, 향후 관련 지침 배포·"우수도서관 공유 노력"

올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서 대구 2·28기념학생도서관과 경기 금정중학교 도서관이 대통령 표창을 받아 최우수도서관으로 등극했다. 이외 △국무총리 표창 6개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표창 6개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33개관 △특별상 5개관 등이 선정됐다.
대구 2·28기념학생도서관 내부 전경. 사진 이의종


◆참여 도서관, 갈수록 늘어 = 올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는 공공·학교·병영·교정시설·전문도서관 1만5394개관 중 2727개관이 참여했다.

공공도서관은 1169개관이 모두 참여했으며 △학교도서관은 724개관 △병영도서관은 737개관 △교정시설도서관은 52개관 모두 △전문도서관은 45개관이 참여했다.

학교도서관은 6.2%, 병영도서관은 40.7%, 전문도서관은 7.3%의 참여율을 보였다. 특히 학교도서관과 병영도서관의 경우 전년대비 참여율이 각각 3.0%p, 5.9%p 증가했다.

평가를 위해 4월 도서관운영평가위원회가 구성됐으며 6월 1차 서면평가를 거쳐 선정된 도서관을 대상으로 7~8월에 2차 실사평가가 진행됐다.

경기 금정중학교 도서관은 온라인 툴 '패들렛'을 활용해 '2021 비대면 북트레일러 대회'를 열었다. 사진 경기 금정중학교 제공

10월 전국도서관대회 기간 중 우수도서관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으며 11~12월 우수도서관 유공자 국외연수, 우수도서관 인증마크 현판 수여 등의 순으로 마무리됐다.

공공도서관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은 대구 2·28기념학생도서관은 사서가 직접 운영하는 학생 밀착형 독서 특성화 프로그램과 학교도서관지원센터의 체계적 운영을 통한 학교도서관 지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금정중학교 도서관은 교과 교사들의 학교도서관에 대한 높은 인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과 협력수업을 진행했으며 독서교육 및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자체 운영했다. 아울러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독서 활동을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학교도서관 부문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황윤애 대구 2·28기념학생도서관 관장은 "학생 특화 도서관으로 학교도서관지원과를 설치해 대구지역 460여개 학교도서관을 집중 지원해 활성화하고 사서가 직접 초중고 대상 책읽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독서능력지수 향상과 독서력 신장에 기여한 점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활동 모습. 사진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제공

◆'책 읽는 가게' '천권 읽기 프로젝트' = 국무총리 표창은 공공도서관 부문에 △서울특별시교육청강동도서관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중랑숲어린이도서관 등 4개관이 수상했다.

학교도서관 부문에서는 서울 송곡여자고등학교가, 병영도서관 부문에서는 육군기록관리단 도서관이 받았다.

강동도서관은 인근 길동복조리시장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책 읽는 가게'를 꾸준히 운영하며 '움직이는 서가'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지식정보 취약계층 지원사업을 발굴, 추진해 사회서비스와 연계한 도서관 서비스의 거점도서관으로 역할을 했다.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은 미디어 특화 도서관으로 오디오 팟캐스트 '대책 있는 사서들', 온라인 북큐레이션 '빈틈없이 서가일주 2021'을 운영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했으며 중랑숲어린이도서관은 '중랑구 천권 읽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팬데믹 상황에서 정보 소외계층인 어린이들의 문해력 증진에 기여했다.

서울 송곡여자고등학교는 정규교육과정에 마을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교사들과 협력수업을 하는 마을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했다. 이는 학교도서관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육군기록관리단 도서관. 사진 육군기록관리단 제공

육군기록관리단 도서관의 경우, 계룡대지역 대대급 이하 희망 병영도서관과 부대를 대상으로 월 최대 50권의 도서를 한달 동안 대출했다. 다양한 도서전시와 함께 무인예약대출기도 활용했다.

박종범 구립은평뉴타운도서관 관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소통형 도서 팟캐스트 제작, 유튜브 참고 서비스 제작 등 참신한 콘텐츠 개발로 도서관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점을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전면개정된 도서관법에 따른 변화 =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는 올해부터 큰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올해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에 새로운 평가지표가 적용됐다.

공공도서관 평가지표의 경우 다양한 현장 사례를 발굴, 확산하기 위해 정성평가 중심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기존 12개 지표를 7개로 줄이고 총 300점 배점 중 정량평가 60점, 정성평가 240점으로 정성평가의 비율을 높였다.

정성평가를 한 지표는 △도서관 영향에 관한 이용자 인식 조사 △(우리 삶을 바꾸는) 도서관 연간 계획 △타 관종 도서관과의 협력 △(미래를 여는) 도서관 서비스 혁신 사례 등 총 4개다.

또한 내년부터 공공도서관의 경우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의 주체가 바뀐다. 지금까지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는 문체부 주관으로 실시해왔으나 내년부터는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주관한다.

이는 8일 전면개정된 도서관법의 시행에 따른 것이다. 전면개정된 도서관법에는 공공도서관의 등록제가 명시됐으며 도서관 운영평가의 주체가 관할 지자체와 교육청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공공도서관 등록관청은 관할 등록 공공도서관을 대상으로 시설과 인력 자료 등 운영에 관한 사항들을 평가해야 한다.

문체부는 관할 지자체와 교육청이 도서관 운영평가를 실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도서관 운영평가 지침을 작성해 배포할 계획이다.

최유진 문체부 도서관정책기획단 단장은 "8일 시행된 도서관법은 2006년 전부개정 이후 15년 만에 전부개정이 됐다"면서 "개정 이유는 여러 가지지만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을 확대하고 도서관 체계를 재정립해 균형 발전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며 이런 배경에서 전국 도서관 운영평가가 관할 지자체와 교육청으로 이양됐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문체부는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도서관 운영평가를 진행할 수 있도록 지침과 평가시스템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도서관 운영평가가 지역의 상황에 부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고 관할 관청의 책임과 효율성이 극대화할 것으로 본다. 문체부는 지역에서 평가한 내용을 토대로 우수도서관 운영 사례를 공유하고 활용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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