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초미세먼지 '나쁨' 역대 최소

2023-01-16 11:24:36 게재

국제 환경성과지수는 하락

기후정책이 76계단 내려가

지난해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나쁨'(36㎍/㎥ 이상) 등급을 넘은 날이 17일로 나타났다. 전국 단위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역대 최소치다.

16일 환경부(장관 한화진)에 따르면 지난해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인 날이 2015년(45일)에 비해 약 73% 줄었다. 2021년(23일)과 비교해서도 약 26%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농도 등급은 크게 4단계로 나뉜다. △좋음 0~15㎍/㎥ △보통 16~35㎍/㎥ △나쁨 36~75㎍/㎥ △매우 나쁨 76㎍/㎥ 이상 등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매우 나쁨'인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재작년엔 매우 나쁨인 날이 하루 있었다. 작년 전국 초미세먼지 수준이 '좋음'인 날은 180일이었다. '보통'인 날은 168일이었다.

지난해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18㎍/㎥로 역대 최저치였던 재작년과 같았다.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26㎍/㎥)보다 31% 낮아졌다.

작년 초미세먼지 상황이 전반적으로 개선된 이유로 환경부는 △겨울철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 △중국 초미세먼지 농도 감소 △서울 등 중부지방 강수량 증가와 황사·대기 정체 일수 감소 등을 꼽았다.

하지만 미세먼지 농도가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2년 180개국 중 한국의 환경성과지수(EPI)는 63위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2020년에는 28위였다.

김영선 더불어민주당 환경수석전문위원의 '역대 정권별 환경성과지수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질 순위는 30위로 2020년 28위에 이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초미세먼지 노출의 경우 2020년과 동일한 45위로 문재인정부가 추진한 미세먼지 관리 정책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성과지수는 각국의 환경 관련 정책을 평가한 지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미국 예일대학교와 컬럼비아대학교와 공동으로 연구해 발표한다.

문제는 기후정책 관련 분야다. 기후정책 관련 순위가 126위로 2020년 50위에서 급락했다. 김 환경수석전문위원은 "세부 평가 항목 중 1인당 온실가스 발생량이 160위, 2050년 예상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167위를 기록했다"며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 감축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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