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R&D에 1.5조원 투입

2023-01-17 10:51:59 게재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

도약지원펀드 1조원 조성

정부가 2030년까지 중견기업 수 1만개, 수출 2000억달러(약 246조원)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향후 10년간 연구개발(R&D)비 1조5000억원을 투입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인천 송도 엠씨넥스에서 '중견기업 산업 현장 간담회'를 갖고 이러한 내용의 '중견기업 성장촉진 전략'을 발표했다.

2021년 기준 중견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1.4%(5480개), 전체 수출의 17.7%(1138억달러), 고용의 13.1%(160만명)를 차지하고 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중견기업 수와 수출액을 2030년까지 두배로 성장시켜 '수출·투자 쌍둥이 절벽 위기'를 극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15대 핵심산업을 중심으로 튼튼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중견기업의 글로벌시장 진출, 공급망 안정화, 디지털전환에 2033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한다.

산업부는 중견기업에게 R&D와 수출·금융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에 2033년까지 9135억원을 투입, 수출 선도기업 150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또 중견·중소기업 공동기술 개발을 통해 공급망 생태계를 이끄는 중견기업 100개사와 디지털 전환 선도 기업 160개사를 육성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중견·중소기업 상생형 혁신도약 사업과 중견 D.N.A(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 융합 산학협력 사업에 각각 5855억원과 479억원을 투자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을 가속하기 위한 '고속성장 트랙'도 새로 마련했다. 매년 100개씩 총 1000개사의 고성장 혁신 기업을 선정해 R&D·수출·인력 지원프로그램을 통합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협력해 2027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견기업 도약 지원 펀드'도 조성한다. 산업부는 1호 펀드로서 올해 상반기까지 1000억원의 중견기업 혁신지원 펀드를 출시한다.

R&D 지원을 신청한 중견기업에는 사모펀드(PEF), 기업형 벤처캐피털(CV) 등 민간 금융과의 투자유치 설명회 기회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입장문을 내고 "경제의 허리, 산업의 중심으로서 중견기업 가치를 재확인한 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미래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의 전담 여신한도를 대폭 확대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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