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천강 산청 금서소수력발전소 폐쇄해야"
물 흐름 막고 경제성 없어
유류 유출 사고까지 발생
최상두 '수달친구들' 대표의 말이다.
최 대표는 "엄천강에는 멸종위기 어류 5종을 비롯해 '원앙'과 '호사비오리', '수달', '삵' 등이 산다"며 "이런 강에 유류 유출 오염이 발생한 상황인데 공무원들은 토요일 일요일엔 방제작업을 하지도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1일 오전 8시 경 경남 산청군 금서면 화계리 금서소수력발전소에서 유출된 기름띠가 임천(엄천강)을 따라 하류 서주보까지 약 2km 가량 흐르는 것이 목격됐다. 누런색 기름 덩어리가 얼음과 뒤섞여 흐르다 하천 바위 틈으로 스며들고 있었다.
최 대표는 "곧바로 함양군과 산청군, 낙동강유역환경청에 연락하고 산청군 경제교통과에 방제처리를 요구했다"며 "초기에 미온적으로 대응해 하루를 낭비했고 오염 범위는 하류로 더 확대됐다"고 말했다.
엄천강이라 부르는 임천은 '여울마자' '얼룩새코미꾸리' '꼬치동자개' '모래주사' '큰줄납자루' 등 멸종위기 어류가 집중 서식하는 매우 중요한 강이다.
환경부 국립생태원과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7월 산청군과 함양군 등 지자체와 교육지원청, 환경단체와 함께 '남강수계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금서소수력발전소는 산청군에서 발전업체인 ㈜스팩에 민간위탁으로 운영한다. 산청군은 발전소 유지관리와 보수가 힘들고 수익이 없다고 무상으로 임대를 줬다.
최 회장은 "㈜스팩은 15일 전부터 시설 수리를 했고, 이때부터 수문을 조절하는 유압오일(작동유)이 조금씩 흘러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지리산권 남강수계 네트워크'는 금서소수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남강 상류에서 운영중인 산청 금서소수력발전소, 함양 운서소수력발전소, 남원 산내소수력발전소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산청과 함양의 발전소들은 낮은 농수로를 이용한 발전으로 낙차가 적어 운영효율이 낮고 하천 물길을 대부분 가로막아 생태적 영향이 크다. 소수력발전으로 인한 하천 수위 변화도 심각하다.
산내소수력은 하천유지용수 없이 물길을 돌려 하천 생태계 영향이 더 크다.
2015년 금서소수력발전소 가동 이후 어업허가권이 있는 주민들은 물고기가 없어졌다며 발전소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