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의 나라 돕자" 소매걷은 지자체들
성금·구호물품 조달
시민 모금운동 확산
지난 6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튀르키예를 돕기 위해 지자체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13일 전국 광역·기초 지자체들에 따르면 지자체 차원의 구호금과 구호물품 전달은 물론 공직자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성금 모금운동도 확산되고 있다.
구호금 지원활동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곳은 경기도다. 경기도는 지진피해 발생 직후인 지난 7일 역대 최대 규모인 100만달러의 구호금을 전달하기로 한데 이어 9일부터 성금 모금에 나섰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경기도청 직원과 노조가 모두 나서 이번 지진 피해복구를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며 "우리 직원들 그리고 도민 모두의 따뜻한 마음을 담아 위로 서한도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재준 수원시장과 김기정 수원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위로의 뜻과 함께 긴급 구호금 10만달러를 전달했다. 성남시와 용인시, 고양시도 10만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남양주시는 특별 모금운동을 벌인다고 12일 밝혔다.
서울시(30만달러)와 인천·부산·울산·대전·전남·경북(10만달러) 등 광역지자체들도 구호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이들 지역 역시 구호금 전달 외에 다양한 방식으로 성금과 구호물품 모금에 나서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이 활발하다. 광주 북구는 13일부터 28일까지 모금을 벌이기로 했고 광주 북구의회는 지난 10일 성금 100만원을 모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서구의회도 13일 의원 및 사무국 직원 성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전남 보성군은 13일부터 19일까지 공무원과 사회단체, 주민을 대상으로 특별모금 활동에 들어간다. 해남군의 경우 해남매일시장에서 운영하는 경매 행사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세종시는 10일부터 16일까지 공직자 성금 모금을 진행하고 23일까지 읍면동 직능단체, 주민 등을 대상으로 구호물품 기부를 받아 27일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에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 연수구는 여러 단체들을 통해 모금한 복구성금 1만달러를 주한 튀르키예대사관 지정계좌로 송금했고 자발적인 구호물품 모금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30만달러와 10만달러 구호금을 전달하기로 한 서울시와 경북도도 튀르키예의 피해규모가 커지고 있어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시 차원 혹은 시민과 함께 튀르키예 지진 피해 국민을 돕기 위한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도는 구호금 외에 도청과 23개 시·군 공무원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성금을 모아 전달할 예정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튀르키예는 한국전쟁 당시 4번째로 많은 규모의 병사를 보내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형제의 나라"라며 "인명구조와 복구가 차질 없이 이뤄져 지진 피해가 하루 빨리 복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자체들은 대부분 국제교류협력 증진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예비비 등으로 구호금을 마련했으며 대한적십자사 긴급구호 계좌나 튀르키예 대사관 지정계좌로 송금해 간접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