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대면 입학·졸업식이 돌아왔다

2023-02-20 11:26:01 게재

마스크 착용 자율에 축하공연까지

인원제한 등 경계 풀지 않는 곳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각 대학들이 대규모 인원이 참석하는 대면 학위 수여식(졸업식)과 입학식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대면행사 덕분에 대학가가 오랫만에 들썩인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은 참가인원을 제한하거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아직은 조심스런 모습이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지난 17일 대전 본원에서 졸업생 전체가 참여하는 학위 수여식을 열었다. 학교는 졸업식 참석자들의 마스크 착용여부를 자율에 맡겼다.
'졸업이다!' |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학교 6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2023년 겨울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생들이 학사모를 던지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같은 날 코로나19 이후 첫 전면 대면 학위수여식을 진행한 숭실대에서는 교수들이 참석자에게 커피를 전달하는 커피차 행사를 열기도 했다. 증강현실(AR) 필터 게임 이벤트와 야외 포토존 등도 마련됐다.

◆동반인원 최소화 요청도 = 하지만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도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않는 대학들도 많다. 장소가 협소한 경우 수용인원을 고려해 선착순 참석 신청을 받거나 단과대학별로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또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도 대학별로 지침이 갈린다.

22일 학위수여식이 예정된 서울시립대는 실내 마스크 착용 등 행사 당일 개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라고 안내했다. 성신여대 역시 졸업자 본인 외 동반 인원을 최소한으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오는 24일 대면 졸업식을 진행하는 고려대는 최근 졸업식 참석 신청자 200명을 선착순으로 받는다는 공지를 올렸다. 성균관대는 지난 15일 열린 졸업식에 700명으로 한정해 참석자를 신청 받았다. 대신 이번 학기 졸업 대상인 학생으로만 참석 자격을 제한했다.

마스크 착용의 경우 대학별로 상이하다. 서강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은 졸업식 참석자 전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졸업식을 진행할 당시 졸업한 학생들까지 많은 인원들이 올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방역수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각종 공연도 준비 = 3월 개강을 앞두고 대면 입학식을 준비하는 대학들도 늘어나고 있다.

동국대는 2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첫 대면 입학식을 개최한다.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근 TV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진명 스님이 학생들과 함께 퀴즈를 풀며 이야기를 나눈다.

숙명여대도 22일 장충체육관에서 입학식과 신입생 환영회를 연다. 2700여명의 신입생이 참석한다. 학교 측은 이날 레이저 쇼를 시작으로 다채로운 축하공연으로 LED트론댄스, 아티스트 공연, 교내 동아리·응원단 공연 등을 준비했다. 숙대 관계자는 "올해 입학식 참석 학생에게는 학교 안내 책자·에코백·눈송이(마스코트) 인형 등을 주고 가장 참석률이 높은 학과에는 상품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양대는 같은 날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입학식을 개최한다. 신입생과 재학생이 함께 합창 공연을 할 예정이다.

이화여대와 성균관대는 24일 각각 이화여대 대강당,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 주경기장에서 입학식을 연다.

이화여대는 24일 대강당에서 열리는 입학식에서 토크쇼 형식의 신입생 환영회인 '웰컴투 이화' 행사를 한다. '이화여대 아이돌'로 불리는 남성 교수 중창단의 축하공연도 예정됐다.

이날 자연과학캠퍼스 수성관 주경기장에서 3500여명이 참석하는 입학식을 여는 성균관대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기로 했다.

27일에는 한국외대가 서울캠퍼스 오바마홀과 글로벌캠퍼스 백년관 콘퍼런스홀에서 각각 1600여명씩 참석하는 대면 입학식을 연다.

28일 연세대는 노천극장, 경희대는 평화의전당에서 대면 입학식을 개최한다. 연세대 노천극장은 야외 공간으로 7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학기가 시작하는 3월에 입학식을 여는 대학도 있다.

고려대는 다음 달 2일 고려대 화정체육관에서 입학식을 연다. 같은 날 서울시립대도 시립대 대강당에서 3000명이 참석하는 입학식을 연다. 서울대는 다음 달 2일 4년 만에 대면 입학식을 재개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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