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관심은 여전히 핀테크

2023-03-08 11:00:34 게재

'B2B 결제' 분야 주목

해외 여신금융 동향

2021년 최고치를 기록한 글로벌 벤처투자(VC)가 에너지 위기, 공급망 교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지난해에 성장세가 꺾였다. 올해도 시장 상황 영향으로 벤처투자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전히 가장 인기 있는 투자처는 핀테크 분야일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여신금융연구소 해외금융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벤처자금의 전반적인 감소와 암호화폐 산업에 따른 충격 등에도 불구하고 핀테크 부문이 벤처투자의 주요 부문으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에도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2년 핀테크 부문에 대한 벤처투자는 814억달러(12월 14일 기준)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2021년 1369억달러에 비해 41% 감소했으나 2020년 494억달러에 비해서는 300억달러 이상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했다.

핀테크 부문 내에서 금리 인상과 시장 침체 등으로 '소비자 핀테크'와 '대출'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반면 'B2B 결제'에 중점을 둔 스타트업은 2023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자금조달이 크게 증가했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부문은 글로벌코인거래소 FTX의 붕괴로 인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버보안 부문은 소프트웨어 개발, 애플리케이션, 데이터 등에 대한 여전한 보안 요구에도 불구하고 가치평가가 현실화되며 자금조달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식물성 육류 부문에 대한 벤처투자는 건강과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으로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110% 증가했으나 올해는 인플레이션, 공급망 문제, 고객 만족도 저하 등으로 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시장상황으로 인해 기업공개(IPO)는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으로 인수합병(M&A)는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많은 후기 단계 스타트업들로 인해 IPO 수요가 발생하고 있으나, 최근의 어려운 시장상황에서 IPO 실현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이처럼 IPO 기회가 부족한 상황에서 VC는 포트폴리오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후기보다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더 많은 자본을 투자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에 따른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 하락은 자금이 풍부한 구매자들에게 매력적인 가격으로 자산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IPO 시장 부진으로 출구전략에 대한 선택권이 축소되면서 상대적으로 M&A에 대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기존에는 우버, 에어비앤비 등 인기 있는 트렌트를 중심으로 수익성보다는 미래를 변화시킬 잠재력에 주목해 투자자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가지고 모여들었으나 최근 시장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저평가된 기업이나 스스로 자립할 수 있을 만큼 참신하거나 차별화된 사업계획을 가지고 있는 투자 대상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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