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분수령 … 부산시, 현장 실사에 승부 걸었다
실사단, 5일 북항 시찰
박형준 시장이 직접 PT
부산시가 2030세계박람회 유치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실사단의 현지실사에 승부를 걸었다.
부산시는 5일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이날 엑스포 개최 예정부지인 북항을 시찰하고 3차 프리젠테이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엑스포 예정 부지에서 진행된 프리젠테이션은 개최도시 수장으로서 박형준 시장이 직접 연사로 나섰다. 박 시장은 북항 부지의 강점과 부산이라는 도시가 갖는 역량과 비전에 대해 설명했다.
프리젠테이션의 내용에는 한국전쟁을 통해 세계적인 항만도시로 성장한 부산을 설명했다. 특히 부산성장의 상징이었던 북항이 재개발을 통해 엑스포 부지로 재탄생하게 된다는 사실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북항 재개발지역은 부산 근현대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이자 역사의 대전환 공간이다.
박 시장은 북항으로의 접근성에 대한 장점도 설명했다. 항만과 KTX고속철도가 접한데다 엑스포 개최시점에 맞춰 가덕신공항이 개항되고 15분만에 도착하는 초고속급행철도 등의 개통도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시장의 프리젠테이션에는 미래기술도 접목됐다. 일방적 설명이 아닌 홀로그램을 통한 대화형 설명이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사단에게 새로운 감동을 줬다.
부산시는 지역의 뜨거운 유치 열기를 실사단이 직접 느끼는데도 공을 들였다. 개최 예정지인 북항 친수공원 일대에선 엑스포 퀴즈 투어가 개최됐다. 실사단은 부산지역 15개 시민단체 대표들과 오찬을 가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실사단이 머무는 동안 이뤄지는 총 4차례 프리젠테이션 중 오늘이 가장 중요한 PT"라며 "개최도시 수장으로 시민의 열망과 도시의 미래 비전을 알리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이날 저녁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열리는 K컬처나이트도 관람한다. 세계적인 소프라노이자 엑스포 홍보대사인 조수미씨와 월드스타 비 등의 공연무대가 이어진다. 실사단에게 K컬처로 알려진 한국 대중문화의 저력을 보여주고 감동을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국제박람회기구 실사단은 4일 서울에서 무정차 KTX 특별열차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는 수천여명의 시민들이 모여 실사단을 환영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화동들이 꽃을 선물하고 취타대의 행렬을 앞세우고 도착한 광장에는 5000여 명의 시민이 현수막을 흔들며 노래하는 환영 행사가 펼쳐졌다.
실사단 위원들은 "정말 놀랍다. 이건 한국과 부산만이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며 "마치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사단은 수소전기버스에 올라 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사하구 을숙도 낙동강에코센터를 방문했다. 엑스포의 주요 부제인 '자연과 지속가능한 삶'을 설명하기 위해 첫 방문지로 정했다. 2차 프리젠테이션도 진행됐다.
이후 실사단은 숙소가 있는 해운대로 가면서 그 길목에 있는 남구 대연고교 앞 신선로에서 지역 주민들이 펼치는 탈춤과 사물놀이 등의 전통문화 행렬, 해운대해수욕장 이벤트 광장과 해변로에서 벌어진 53사단 군악대 공연, 세계 각국 전통의상 행렬 퍼레이드, 대형 고래연 비행 등의 다채로운 환영 행사를 관람했다.
이날 저녁에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부산의 봄'이라는 주제로 박 시장이 마련한 환영 만찬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