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매년 급증

2023-04-10 11:08:58 게재

전체 교통사고 감소세와 대조

사망자도 증가, 지난해 25명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가 해마다 급증하는 가운데 사망사고도 증가세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도로교통공단(이사장 이주민)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개인형 이동장치(PM) 교통사고건수는 2017년 117건에서 2018년 225건, 2019년 447건, 2020년 897건, 2021년 1735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가 각각 22만9600건, 20만9654건, 20만3130건 등으로 줄어든 것과 대조된다.

더 큰 문제는 사고 건수 증가와 함께 PM 관련 사망사고도 2019년 8명, 2020년 10명, 2021년 19명, 2022년 25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PM 관련 사고건수와 사망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안전모 미착용, 동반자 탑승 등 이용자들의 안전불감증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통안전공단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안전모 착용률은 19.2%로 전년의 26.3% 대비 7.1%p 하락했다. 탑승인원 준수율 역시 92.7%로 2021년의 96.3%에 비해 3.6%p 떨어졌다. 역주행 등 주행방향 준수율만 소폭 개선됐다. 지난해 87.5%에서 94.3%(+6.8%)로 증가했다.

실제로 2020년 10월, 인천 계양구에서 개인형 이동장치와 승용차가 충돌해 개인형 이동장치에 탑승 중이던 운전자(16세)는 사망하고 동승자(16세)는 중상의 부상을 당했다. 2021년 2월, 전북 남원시에서는 2명이 탑승 중이던 개인형 이동장치가 전복돼 운전자(17세)는 경상, 동승자(28세)는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주민 도로교통공단 이사장은 "전동킥보드 등의 개인형 이동장치는 사고 발생시, 운전자의 신체가 충격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경미한 사고라도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안전수칙을 지키며 운전해야 한다"며 "절대 두 명 이상이 탑승해서는 안 되며 안전모를 착용하는 등 안전한 운행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PM은 전동킥보드 등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인용 교통수단을 통칭해 부르는 말이다. 특히 단거리 통행시, 짧은 시간 내 이동이 가능하고 크기가 작아 휴대하기 용이하다는 특징이 있고 친환경성, 경제성, 편리성 등 다양한 장점을 내세워 꾸준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스윙, 씽씽, 퀵고잉 등 지난 6월 발족한 한국PM산업협회 소속 회원사만도 11개사에 달할 정도로 성업중이다. 전국에서 운항중인 PM 대수는 3254대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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