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형 사이펀(높은 위치 물을 이동시키는 방류장치)'으로 농업기반시설 지킨다

2023-04-13 12:05:53 게재

폭우에 저수지 침수 예방

한국농어촌공사 기술개발

폭우 등 이상기후에 농업기반시설이 위기다. 지난해 발생한 태풍 힌남노와 같이 저수지 설계빈도를 뛰어넘는 폭우가 잦아지면서 수위 상승으로 재해 발생 우려가 높아졌다. 농업기반시설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개발이 필요한 이유다.
농어촌공사 직원이 전남 영양 동방저수지에서 모듈형 사이펀으로 저수지 물을 빼내고 있다. 사진 한국농어촌공사 제공


한국농어촌공사는 11일 농업기반시설 안전 확보를 위해 전남 영암군 동방저수지에서 '이동 가능한 모듈형 사이펀 시연회'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사이펀은 높은 위치에 있는 물을 호스를 이용해 낮은 곳으로 옮길 때 공기를 빼주면 물이 이동하는 원리를 활용한 방류 장치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국내 최초로 모듈형 사이펀을 개발해 특허를 추진 중이다. 기존 사이펀 장치를 조립식으로 제작해 자유롭게 이동과 설치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설치시간도 기존 사이펀(3~5일)에 비해 2~3시간으로 대폭 줄어들어 집중호우 발생 예상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초기 수위 하강으로 재난 대응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영암군 냉천·동방저수지에서 수차례 조립 설치·가동 테스트를 걸쳐 긴급 비상 방류와 용수 공급에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전국으로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이병호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농업기반시설 재해 대응 능력을 향상시켜 최근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상기후에 대비하고, 국민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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