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알록달록한 색깔로 관광객 '유혹'
신안, 퍼플섬 인기 절정
장성, 엘로우시티로 승부
20일 전남관광재단 등에 따르면 '색깔마케팅'에 성공한 곳은 신안 퍼플(반월·박지)섬이다.
신안군은 지난 2015년부터 지붕과 다리 등을 보라색으로 채색하는 퍼플섬 조성에 나섰다.
퍼플섬은 반월도에 자생한 보라색 도라지꽃에서 유래했다. 이곳을 찾은 박우량 군수가 도라지꽃을 보고 '퍼플섬'을 착안했다. 첫 시도로 안좌-반월-박지도를 잇는 천사의 다리(1462m)에 보라색을 입혔다. 눈에 띄는 색깔에 주민들이 호응했고, 반월도 두리선착장 주변마을 지붕을 보라색으로 물들였다. 주민 90%에 이르는 60가구가 참여했다. 그리고 마을 빈터에 보라색 꽃 라벤더를 심고, 마을표지판도 바꿨다. 지금까지 3만5341㎡ 꽃밭 라벤더 6만6000본을 심었다. 섬 전체가 보라색으로 변하자 2021년부터 작은 축제를 열었고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신안군에 따르면 퍼플섬 관광객은 2021년 28만명에서 지난해 38만명으로 늘었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여행사들은 흑산 홍도 등을 연계한 25개 관광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유엔 관광기구는 지난해 퍼플섬을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선정했다. 또 행정안전부와 한국섬진흥원은 최근 퍼플섬을 '봄철 찾아가고 싶은 섬' 5곳 중 한 곳으로 지정했다. 전국 자치단체 견학도 이어졌다. 최근에는 경기 화성시에서 다녀갔다. 신안군 관계자는 "전국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많이 온다"면서 "주민들이 열었던 축제를 좀 더 키워서 오는 5월 19일 제1회 라벤더 축제를 연다"고 말했다.
장성군은 노란색을 선택했다. 장성에 있는 황룡강에서 착안했고, 2016년부터 '옐로우시티' 만들기에 나섰다. 장성 한복판에 있는 시멘트 공장 벽 등에 노란색을 입혔고, 회색인 건물도 노란색으로 도색했다. 황룡강 주변과 도시 곳곳에 노란색 꽃과 나무를 심어 쾌적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장성을 찾는 관광객이 2019년 89만3661명에서 2020년 100만2986명으로 늘었다. 민선 8기를 맞은 장성군은 노란색과 편백나무를 상징하는 녹색으로 색깔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장성군 축령산이 편백나무로 유명하다.
고흥군도 색깔마케팅 도입을 준비 중이다. 최근 거금도 관광 상품화 방안으로 지붕을 한가지 색깔로 통일하는 용역을 발주했다. '거금도 지붕색 통일 관광 상품화 실시설계' 용역을 통해 지역을 상징하는 색깔과 마케팅 방법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건철 전남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색깔마케팅을 통해 지역 인지도를 높이고 관광시장을 만드는데 성공했다"면서 "주민소득을 올릴 방안을 보강해야 더 안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