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 속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 개최

2023-05-08 11:02:46 게재

시장 등 160여명 참가

비판언론·정당 맹비난

7일 정오를 전후해 대구시 공무원 160여명이 경남 창녕군 장마면 소재 골프장에 집결했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제1회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에 참가하는 대구시 소속 공무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날 날씨는 비바람이 동반된 데다 기온마저 낮은 악천후였다.

대회 시작에 앞서 골프장 클럽하우스 테라스에서 열린 개회식에는 홍준표 대구시장, 김종한 행정부시장, 이종화 경제부시장, 실국장 등을 비롯 참가 공무원 외에 이만규 의장과 전경원 운영위원장 등 시의원 등의 초청인사도 눈에 띄었다.

대회 주최는 대구시 공무원 골프동호회가 맡았다.

대구시는 공무원 동호회 지원 예산에서 상금과 대회운영지원 등의 비용으로 1170만원을 지원했다. 지원금은 상금 700만원과 운영지원 등의 부대비용으로 지출됐다. 그린피 캐디피 카트비 등의 골프비용은 참가 공무원들이 각자 부담했다.

홍준표 시장은 이날 대회 개회식 축사에서 "공무원 골프대회 한다고 하니까 좌파 매체들하고 어느 정당에서 말이 많다"며 대부분 기사가 허위, 날조 기사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오늘 참가하는 공무원들이 6급 이하 청년 공무원이 거의 절반인데 간부들만 참석한다고 거짓말하고 골프대회 자체를 비난한다"며 "그런 걸 보면 5공 시절 언론"이라고 정당과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 남녀 골프 선수들이 세계를 제패하고 있고 골프가 올림픽 경기 종목인데도 내가 안 하고 못하니 남도 못하게 하려는 놀부 심보로 공무원을 비난하는 건 옳지 않다"며 "그래서 대구시가 잘못된 관행을 깨기 위해서 오늘 대회를 열었고 1등에 골프 교환권으로 주는 것이 250만원 드라이브 채"라며 참가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홍 시장은 "우리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살자. 일부 좌파 매체나 이상한 정당 애들 떠든다고 그 눈치 볼 거 없다"면서 "우리 돈 내고 실명으로 치자. 가명으로 치는 사람은 아주 비겁하고 나쁜 사람"이라고도 했다. 홍 시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도 "그동안 TK신공항 특별법 통과에 고생을 해온 대구시 공무원들과 자축하는 의미로 공무원 골프대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날 골프대회에는 42팀 168명이 참가했다. 대구시 공식 대회출전 선수 공무원은 157명이었다. 6급이하가 50.3%, 5급이 23.6% 등이었고 4급 이상 간부공무원은 26.1%였다.

이 밖에 초청팀으로 시의회와 7월 1일부터 대구시에 편입되는 군위군, 선출직 공무원 등에서 4팀이 참가했다.

대구시 공무원 골프대회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과 일부 언론들은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성명에서 "치솟는 물가로 서민들은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이 시점에 귀족 스포츠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골프가 공무원 사기 충전에 걸맞은 대회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구시 공무원 노동조합이 반박 성명을 내는 등 찬반 논란이 일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