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말~조선초 분청사기 굽던 가마터 재현
강북구 체험장 개소 … 우이동 가족캠핑장 연계
수유동 산 127-1 일대에 위치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고려 말에서 조선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문화유적이다. 전체 가마 규모는 19.8m 가량인데 이 가운데 9.2m 정도는 소실됐다. 하지만 아궁이와 인접한 5.6m가 양호한 상태로 발견됐고 당시 대접 병 항아리 잔 등 상감·인화기법을 활용한 분청사기도 출토됐다.
2011년 진행된 학술발굴조사에서는 상감청자에서 분청사기로 바뀌어가는 도자생산 변화 양상을 보여준다는 결과가 나왔다. 조선시대 관요(官窯) 이전 서울지역 도자 수급체계를 추적할 수 있는 주요 유적이라는 점도 입증됐다. 2014년 3월에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강북구는 가마터가 지닌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역 대표 명소 가운데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민과 관광객들이 즐겨찾는 우이동 가족캠핑장 내에 전시체험장과 야외학습장을 설치했다. 캠핑장 인근 주택을 매입해 조성한 전시체험장은 154.94㎡ 규모 2층 건물이다. 분청사기 가마터를 본뜬 모형과 일대에서 발굴된 유물 등으로 꾸몄다. 50㎡ 규모 야외학습장은 캠핑장 공터에 자리잡고 있다. 전통방식을 본떠 너비 3m에 길이와 높이가 각각 10m와 1.4m인 가마모형 3개도 더했다.
구는 이들 공간을 활용해 일일체험을 비롯해 기초·심화반 정기과정 등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주민을 비롯해 지역을 찾는 청소년과 관광객들에게 분청사기가 갖는 역사적 의의와 가치를 널리 알린다는 구상이다.
11일에는 이순희 구청장과 구·의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관식을 열었다. 이순희 강북구청장은 "체험장은 역사적으로 의의가 깊은 분청사기 가마터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곳"이라며 "주변에 너랑나랑우리랑 북한산둘레길 산악문화허브 등 다양한 관광자원이 있으니 많은 분들이 강북구로 오셔서 지친 일상을 치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