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작물로 도심 탄소↓

2023-05-16 11:40:52 게재

성동구 시범구역 조성

서울 성동구가 탄소중립 사회로 앞서가기 위해 친환경 작물을 활용해 탄소 저감에 나선다. 성동구는 응봉동 중랑천 응봉나들목 인근 녹지대를 '그린카본 시범구역'으로 조성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린카본(Green Carbon)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분류한 탄소 흡수원이다. 숲과 같은 육상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의미한다.

시범구역은 친환경 식물로 손꼽히는 케나프(洋麻)로 덮인다. 1년생 초본식물 케나프는 이산화탄소 분해능력이 다른 식물과 비교해 5~10배에 달한다. 부산물은 종이나 축산용 깔개, 단열재 등 밑재료로 활용된다.

구는 지난 13일 주민 50여명과 함께 케나프 6000본을 심었다. 주민들은 식물 특성과 식재·관리방법을 사전에 배운 뒤 동참했다. 이후 관리와 수확, 부산물 제작 과정에도 주민들이 함께한다.

성동구는 앞서 지난해 5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분야별 탄소중립 정책과 이행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도심 속 녹지 확대가 우선이다. 도심 열섬현상을 막고 미세먼지까지 줄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주민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실제 효과도 확인했다. 지난달 지역에 심은 식물이 저장하는 탄소량을 분석했는데 2007년까지 감소 추세였다가 이후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었다. 2021년에는 1만8596톤으로 2007년 6878톤에 비해 2.7배 가량 늘었다. 구는 시범구역에 이어 마장동 청계천 둔치에 탄소흡수녹지를 추가 조성, 7월부터 생태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주민과 함께 기후위기 극복과 탄소중립 이행 기반을 마련하겠다"며 "맞춤형 도시숲 등 탄소흡수원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탄소중립 선도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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