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이커머스 … 4월 매출 3%↑

2023-06-01 11:47:56 게재

4.8%성장 '오프라인'보다 부진

시장포화 수익주력 넉달째 내리막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세가 꺾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온라인유통 매출 성장률은 4개월째 내리막을 타고 있다. 오프라인유통보다 낮은 성장률을 찍었을 정도다. 온라인유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이커머스업체 대부분이 수익성개선으로 경영전략을 선회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산업통산자원부와 증권가에 따르면 4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월 대비 4% 늘었다. 이 중 오프라인 매출은 4.8% 증가했고 온라인은 3.2% 느는데 그쳤다.

오프라인유통업체의 경우 대형마트 식품부문 성장과 백화점 명품군 판매호조로 5%대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이커머스 등 온라인유통업체는 시장포화(이커머스업체 급증)로 성장여력이 떨어지고 식품 화장품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판매부진으로 성장률이 급격 둔화했다. 여기에 일부 온라인 업체가 수익성 개선으로 급선회하면서 전체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실제 온라인유통업체 매출증가율(전년동월대비)은 2022년 8월 16.4%를 정점으로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해 12월 4.3%까지 급락했던 매출 증가율은 1월 9%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2월 7.8% 3월 6.2%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4월 매출증가율은 3.2%는 최근 몇년새 가장 낮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채널 성장세가 뚜렷하지 않았고 성장하는 품목군이 유사하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소비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일부 온라인 업체들의 수익성개선을 위한 노력도 성장률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소비시장에선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남 연구원은 "백화점은 일부 명품군이 전체 시장을 이끌고 있고 오프라인 전체적으로 보면 성장을 이끈 요인은 식품부문"이라며 "필수 소비재와 일부 고가 제품군에서는 소비가 발생하는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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