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시·군, 산림자원연구소 유치전 치열
2023-06-13 11:28:06 게재
4∼5개 시·군 도전장 준비
최종 이전지 올해 안 결정
13일 충남도와 시·군 등에 따르면 15개 시·군 가운데 4∼5개 시·군이 유치전에 나선다. 충남도는 산림자원연구소 유치를 희망하는 시·군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충남산림자원연구소는 자연휴양림 수목원 산림박물관 등으로 구성됐으며 면적은 269만㏊다. 2022년 기준 매년 24만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지역 생태관광자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위치는 당초 충남 공주시였지만 세종시 출범 이후 세종시로 편입됐다. 이 때문에 충남도는 그동안 충남 내부로 연구소 이전을 추진해왔다.
13일 오전까지 공식적으로 충남도 공모에 응한 지자체는 없지만 4개 시·군은 신청을 사실상 결정한 상황이다. 시·군별로 시민유치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서명운동 결의대회 등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공주시는 산림자원연구소가 원래 공주시에 있었던 만큼 공주시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주시는 세종시 출범 이후 일부 지역이 편입되고 인구유출 등으로 주민들의 박탈감과 소외감이 커 이에 대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충남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졌고 전체 면적의 70%가 임야라는 점도 장점이다.
보령시는 충남도 도유림 가운데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풍부한 산림·해양 등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을 내세우고 있다. 바다와 산을 연계할 수 있는 해양산림 관광도시로 잠재력이 풍부한 만큼 연구소를 유치한다면 국내 최대 산림해양농업 복합 치유클러스터 조성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보령시는 최근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 등으로 새로운 산업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청양군은 군 전체가 산림자원임을 내세우고 있다. 생태자연도 1등급 비율이 13.07%로 충남도내 1위다. 도내 모든 시군에서 1시간 안에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칠갑산 자연휴양림 등 연계가능한 문화관광시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특히 도내에서 가장 낙후됐고 인구가 가장 적은 군이라는 점에서 기관이전 등을 통한 균형발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태안군은 안면도 개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연구소가 안면도로 오면 서해안 국제 해양레저관광벨트와 복합치유산업의 발전, 안면도 관광지 개발의 완성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다는 주장이다. 안면송 80여만 그루가 서식하고 있고 면적의 38%가 도유지인 만큼 안면도가 산림자원연구소의 최적지라는 입장이다.
충남산림자원연구소 관계자는 "많은 시·군에서 관심을 갖고 문의를 해오고 있다"며 "공모가 끝나고 나면 현장실사 등을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올해 안에 이전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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