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간이식술' 연이은 성공

2023-06-26 10:44:19 게재

창원한마음병원

혈액형 불일치 경우도

창원한마음병원 의료진들이 고난도 간이식술을 연이어 성공했다.

26일 창원한마음병원(이사장 하충식)은 "장기이식센터 개소 후 첫 생체 간이식술에 이어 3개월 만에 복강경 간기증자 수술,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술에 모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창원한마음병원에서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 성공한 후 환자가족과 의료진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인성 병원장, 강정희 실장, 주종우 교수, 환자 부인,환자, 환자아들(공여자), 추원공 교수, 하충식 이사장. 사진 창원한마음병원 제공


창원한마음병원 측에 따르면 세 차례의 생체 간이식 모두 고난도 술기와 철저한 환자 관리가 필요했던 사례다. 이달 3일 시행한 세 번째 생체 간이식술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 수술'이다. 혈액형이 B형인 아들이 O형인 아버지께 간을 제공한 사례다. 기증자는 경남 모 대학병원, 부산 모 대학병원에서 검사 후 기증 부적합 판정을 받고 좌절하던 중 마지막 희망을 가지고 주종우 창원한마음병원 장기이식센터 외과 교수를 찾았다.

주 교수는 기증자 건강상태 재평가를 통해 기증자가 체중 5kg를 감량할 경우, 수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기증자는 식이요법 식단관리 운동요법을 처방해 건강관리를 시작했고 관리 4주 차에 수술에 성공했다.  약 1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6월 3일, 혈액형 불일치 생체 간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지난 5월 시행한 두 번째 생체 간이식술인 '복강경 간기증자 수술'은 수혜자는 수술 전 폐렴이 심한 상태였고 간-신부전이 급격히 진행되어 기대 여명이 2주 이내로 예상되는 심각한 상태의 환자였다. 긴급한 간이식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조카(29세, 남)가 간 기증 의사를 밝혔다. 신속한 검사를 통해 기증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한 후 복강경 생체 간기증 수술이 이뤄졌다. 기증자 수술은 6시간가량 소요되었고, 수혜자 수술은 9시간에 걸쳐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이후 기증자는 잘 회복되어 일주일 만에 퇴원했고, 수혜자 또한 퇴원에 앞서 이식병동에서 회복 중이다.

첫 번째 생체 간이식의 경우, 기증자와 수혜자는 부녀 사이로 딸이 심각한 간경화를 앓는 아버지에게 간을 제공했다. 딸이 아버지에게 간기증을 하기 위해 몸무게를 감량하는 등 의료진은 물론 기증자, 수혜자 모두 만전을 기했다. 총 10시간이 넘는 수술 끝에 양측 모두 회복했고, 지금은 건강하게 퇴원한 상태다.

주 교수는 "간이식은 간암의 재발률을 낮추고, 간경화로 인한 난치성 질환을 해결하는 유일한 치료법인 만큼 타병원에서 어려운 케이스라고 판단하더라도 병원 의료진과 함께 최선을 다해 환자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하충식 창원한마음병원 이사장은 "복강경 간이식술과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술 모두 복잡하고 어려운 술기임에도 불구하고 실력있는 의료진만 있다면 지역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고난도 간이식술 뿐만 아니라 대장암 간 전이 등 간담췌 질환 치료를 위해 인근의 부산지역 환자는 물론 전국의 환자들이 연이어 본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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