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장마철, 홍수주의보 발령 등 긴장

2023-06-28 12:37:28 게재

6월 1시간 최다 강수량 경신

"홍수 피해 줄이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행정절차 최소화"

전국이 장마철에 들어간 가운데 28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벽진동에 있는 극락교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해제되는 등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전북 동진강 유역 정읍시 초강리 지점(28일 오전 4시20분)과 전남 섬진강 유역 곡성군 금곡교 지점(오전 4시 50분)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가 28일 오전 10시 해제됐다.

홍수통제소는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로 구분해 홍수 관리를 한다. 단계별 수위는 하천마다 다르다.

유실된 석곡천 제방│28일 오전 광주 석곡동 석곡천 제방 일부가 불어난 물로 유실됐다. 광주=연합뉴스


◆많은 비에 강한 바람까지, 누적 피해 주의 = 28일 기상청은 "24일부터 현재(28일 04시)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이미 100~200mm(전라권과 지리산부근 300mm 내외, 제주도산지 45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라며 "추가적으로 7월 1일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저기압과 정체전선 영향으로 내리는 비와 대기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면서 피해가 우려되니 주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27일 오후 28일 새벽 전라권과 경남권 중심으로 시간당 6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가 내렸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6월 1시간 최다 강수량이 극값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최다 강수량 경신 지역은 27일 △전라도 광주 54.1mm △경남 남해 74.5mm △진주 69.7mm, 28일 부안 49.3mm 등이다.

기상청은 "대기불안정으로 28일 오후(12~18시) 수도권과 강원영서 충청권 전라권내륙 경상권 등에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내릴 수 있다"며 "일부 지역에 싸락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게다가 강한 바람이 부는 곳도 많아 안전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28일 강원 영동에는 바람이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며 "특히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70km/h(20m/s) 내외로 매우 강하게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29일 아침부터 30일 사이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 바람이 순간풍속 55km/h(15m/s) 이상으로 강하게 불 수 있다.

◆"홍수 대책 쏟아져 나왔지만 실제 집행 속도 더뎌" = 27일 오전까지 제주 한라산에 최대 372㎜ 등 전국 곳곳에 100㎜ 넘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다행히 지금까지 큰 피해가 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장마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29일부터 전국에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비로 인한 작은 피해들이 누적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9일에는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발달해 우리나라로 다가오면서 전국에 재차 '강하고 많은 비'가 올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정부가 각종 홍수 방지 대책을 쏟아냈지만 아직까지 집행이 실제 이뤄지지 않은 정책들도 많은 게 한계다.

27일 장석환 대진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지난해 홍수로 인한 피해가 이번 장마 전에 복구가 됐어야 하는데 아직 안된 곳들도 적지 않다"며 "복구를 하려고 해도 조사 설계 시공 등 각각의 행정적인 프로세스가 너무 길고 복잡해서 속도가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큰 공사들은 올해 들어서야 시작 단계에 들어간 경우도 있다"며 "전체적으로 불필요한 행정절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똑같은 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장마철 비 피해 대비와 함께 온열질환 등 건강 관리도 신경 써야 한다. 28일 일부 중부내륙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게다가 습도가 높아 최고체감온도는 31℃ 이상으로 더 높아 무더울 전망이다. 특히 폭염특보가 발효된 강원 남부 동해안과 경북권, 경남내륙에는 최고 체감온도가 33℃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

29일과 30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오면서, 낮 기온은 28일 보다 조금 낮아진다고 예보됐다. 하지만 밤사이 기온이 28일 보다 조금 높아 일부 지역에는 열대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열대야는 밤사이(18:01~다음날 09:00) 최저기온이 25℃ 이상 유지되는 현상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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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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