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생각나게 하는 친숙한 그 맛

2023-07-06 14:11:18 게재

선릉역 ‘명동칼국수’

‘칼국수’는 한국인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국민 메뉴다. 하지만 육수를 내는 재료와 밀가루 반죽, 국수 써는 방법에 따라 종류도 다양하고 맛도 천차만별이다. 칼국수 맛집으로 소문난 선릉역 인근 ‘명동칼국수’는 과연 어떤 맛일까. 그곳을 찾아가 봤다.



직장인들의 단골 식당으로 자리매김
선릉역 8번 출구로 나와 두 번째 골목으로 꺾어지면 중간쯤에 ‘옛날 그맛 명동칼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매장으로 들어서면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는 박현주 대표와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손님과의 소통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그녀는 손님들에게 그날의 음식에 대해 묻고 들으면서 더 나은 음식으로 보답하기 위해 연일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의 단골 식당으로 10년 넘게 자리를 지켜온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는 “모든 소스나 반찬, 양념 등은 신선한 식자재로 매일 아침 직접 만든다”며 단맛은 설탕 대신 과일로 맛을 내고 육수는 갖은 야채와 고기, 건어물 등을 아낌없이 사용해 장시간 고아낸다고 전한다. 제철 재료로 만드는 나물, 김치, 무침, 장아찌 등의 밑반찬도 깔끔하고 정갈해 자꾸만 손이 간다.



아침마다 직접 빚는 왕만두는 조기품절
넓고 반듯한 홀에는 28개 테이블과 의자가 놓여 있고 한쪽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도록 설치된 회식이나 가족 모임을 위한 오붓한 공간도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는 진하게 우려낸 사골육수와 탱글탱글한 면, 소고기, 버섯, 야채가 푸짐하게 올라간 ‘명동칼국수’를 9,000원에 맛볼 수 있다. 거기에 금방 담근 싱싱한 겉절이는 칼국수의 맛을 배가시킨다.
또한, 아침마다 신선한 재료로 빚는 ‘왕만두’는 속이 알차고 영양이 풍부해 오후에는 조기품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만두소는 당면과 같은 부재료로 양을 채우지 않고, 고기와 부추, 양파로만 만들기 때문에 맛과 영양 면에서 매우 뛰어나다. 



국산 콩국물과 메밀면의 조화 ‘콩국수’
식사류(8,000~14,000원)에는 옛날불고기, 보쌈정식, 주꾸미정식, 새싹비빔밥 등이 있으며 계절 메뉴로는 콩국수와 대접모밀이 있다. 그중에서도 ‘콩국수(11,000원)’는 국산 콩을 직접 갈아 만든 콩 국물에 메밀면을 넣어 만들므로 더욱 고소한 맛이 난다. 이외에도 버섯만두전골, 냉삼, 주꾸미야채볶음, 보쌈, 홍어회, 삼합 등이 있다.
‘버섯만두전골(13,000원)’은 세 가지 버섯과 야채, 배추 그리고 만두와 칼국수가 들어간다. 사골육수에 매운 양념을 푼 얼큰한 맛이어서 술안주로 인기 만점이다. 또한 ‘보쌈’은 하루에 두세 번씩 주방에서 직접 삶는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삶아 놓으면 냄새도 나고 식감도 떨어지기 때문에 그때그때 삶는 게 중요하다”고 박 대표는 강조한다.
연하고 감칠맛 나는 ‘주꾸미볶음’도 단골 메뉴. 달달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는 소스가 부드러운 주꾸미와 잘 섞이면서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모든 음식은 주문 시, 맵기 정도를 조절할 수 있다.

위치: 강남구 선릉로94길 9
영업시간: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일요일 휴무
주차: 가능하나 협소한 편

김선미 리포터 srakim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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