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 농촌경제 치명상
채소류·과일 피해 급증, 수급 비상 … 출하물량확보 저수지점검 등 긴급 대책
장기간 폭염과 태풍 북상으로 수확기에 접어든 농촌경제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태풍 카눈이 채소류와 과수에 상당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 농협 등 관계기관은 시설보강과 배수로 정비 등 비상 대비체계를 갖췄다. 이와 함께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농산물의 수급안정 방안도 마련했다.
폭염으로 채소류 시세는 물량 부족으로 강보합세가 예상된다. 무를 비롯한 뿌리채소의 부패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장기간 집중호우 이후 폭염이 이어지면서 부패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하우스 온도가 42도까지 올라가면서 방울토마토 출하도 제동이 걸렸다. 생육이 저하되고 수정이 원활하지 않은 탓이다. 폭염이 지속될 경우 출하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유통업계와 청과도매법인 등과 함께 과일 공급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계약재배 물량을 전년보다 10% 이상 확대하는 등 농협을 중심으로 성수기 공급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체별로 자체 할인을 통한 명절 물가 부담 완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함에 따라 저수지 등에 대한 시설점검도 확대하고 있다. 농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는 7일부터 시설물 관리상태를 확인하고 예방 조치를 진행중이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7일부터 경남지역 시설물 현장을 점검하며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비상대응체제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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