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사고' 건수는 늘었지만 인명피해는 줄었다

2023-08-14 11:25:45 게재

상반기 사망·실종 19.6%↓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올해 상반기 해양사고 건수는 늘었지만 화재폭발 등 주요 사고와 전체 사망·실종자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상반기 해양사고 발생현황에 따르면 전체 해양사고 건수는 127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 하지만 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37명으로 19.6% 감소했다.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상반기에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최근 3년 평균보다 약 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돌 전복 침몰 화재폭발 안전사고 등 주요 사고는 줄었지만 단순 사고가 많이 증가하면서 전체 해양사고는 최근 3년 상반기보다 5.8% 증가했다.

단순 사고 중에서도 부유물 감김이 최근 3년 대비 31.0%,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40.8%까지 늘면서 전체 해양사고 발생 건수가 느는데 영향을 미쳤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MTIS)의 지리정보시스템을 활용해 부유물감김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해역을 비교·분석한 결과 동해의 삼척·영덕 인근 해상에서 사고가 증가했고, 남해의 목포 인근 해상에서는 감소했다.

상반기 주요 사고에서는 충돌 사고가 41.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침몰 사고 증가율은 57.1%로 주요 사고 중 증가폭이 가장 컸지만 이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없었다.

전복 사고는 42.2% 줄었지만 주요 사고 가운데 사망·실종자가 유일하게 증가했다.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임자도 해상에서 발생한 어선 청보호 전복 사고로 9명이 사망·실종했다.

상반기 전복사고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2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배낚시 인구가 증가하면서 낚시어선 사고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낚시어선 사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3% 증가했다. 대부분 사고유형은 충돌로, 지난해보다 11척 늘었다. 사망·실종자는 없었다.

공단에 따르면 상반기 해양사고에서 △전복사고 △부유물감김사고 △낚시어선충돌사고 건수가 많았다. 공단은 특히 전복사고와 낚시어선충돌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컸다는 자체 분석 결과에 따라 가을·겨울철 관련 해양사고에 대한 주의를 촉구했다.

공단은 가을철 성어기를 맞아 바다로 나가는 선박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출항 전 구명조끼를 반드시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단은 해양수산부와 함께 전국 나 홀로 조업 어선에 구명조끼를 무상 보급 중이다.

전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과적하지 않고, 어획물 상자도 넘어지지 않도록 적재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부유물 감김사고 대다수를 차지하는 해양쓰레기와 폐어구를 줄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에서 선종과 해역별 부유물감김 사고현황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김준석 해양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공단은 상반기 해양사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유형·해역별 등 맞춤형 해양사고예방 사업을 추진해 안전한 바닷길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을철 성어기와 태풍 등 기상변화를 앞두고 어업 현장과 바다낚시 사업장에서는 바다로 나갈 때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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