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유통업계, 6조원 건기식 잡아라
경쟁력 확보 위한 신규 성분 개발 박차 … 혈당 케어 유산균 등
5일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6조원대로 추산되며 2030년에는 25조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업계는 대중적인 성분에 기술력을 더해 독자적인 개별인정형 원료를 개발하거나 기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성분을 찾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개별인정형 원료는 비타민·무기질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고시형원료와 달리 기업이 개별성분을 직접 개발해 식품의약안전처로부터 인정을 받아야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인정을 받게 되면 6년간 독점제조, 판매권리를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저출산 및 초고령화 탓에 미래 먹거리 확보가 절실한 상황인 만큼 식품업체들의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및 관련 제품 출시 경쟁은 앞으로 더 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대표 격인 유산균에 대한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열기가 특히 뜨겁다. 포화상태인 유산균 분야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확보하기 위해 혈당관리 갱년기여성건강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더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hy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와 '아쉬아간다 추출물'(Shoden)을 개발했다. 지난달 이 원료로 만든 '수면케어 쉼'을 선보였다. 복합 기능성 제품으로 장 건강과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hy의 액상 기술을 적용해 흡수가 빠르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코스맥스엔비티에서 공급받았다.
아쉬아간다 추출물은 수면 관련 개별인정형 소재 중 수면 후 개운한 정도의 척도인 '회복성 수면 점수'와 '심리적 육체적 삶의 질 척도' 개선이 입증된 소재다. 또 △수면·입면시간 △입면 후 각성시간 △수면효율 △총 수면시간 등 4가지 수면 관련 지표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확인했다.
hy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5종도 넣었다. 한병당 100억 CFU(보장균수)를 보증해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모마일추출물 테아닌(L-Theanine) GABA 아연도 부원료로 담았다.
건강식품 해외직구 플랫폼 아이허브도 '아쉬아간다'를 국내 건기식시장 차세대 트렌드로 예측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아쉬와간다는 수면 스트레스 완화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효능을 활용해 다양한 카테고리 제품으로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쉬와간다는 스트레스 완화, 자양강장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허브성분이다. 인도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에서 신체 전반 균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사용하기도 했다. 이같은 효능으로 미국을 비롯한 영미권에서는 이미 대중적인 자리를 잡은 베스트셀러다. 이제는 국내 시장에서도 조금씩 주목을 받으며 인기가 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는 지난해말 식약처로부터 수면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고 본격적으로 B2B 고객사 확대에 나섰다. 이밖에도 여에스더 박사의 '에스더포뮬러'에서도 코스맥스엔비티가 제조한 아쉬아간다 추출물을 비롯해 마그네슘, 비타민B6 등을 배합한 수면 케어 제품을 판매 중이다.
정관장은 5년 연구 끝에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을 지난달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KGC인삼공사가 지난해 식약처로부터 전립선 건강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은 홍삼오일을 주원료로 한다.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은 홍삼오일을 추출하기 위해 최적화 된 초임계 공법을 이용해 유효성분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홍삼 1뿌리에서 0.05g만 추출되는 소재로, 홍삼오일 알엑스진 클린 캡슐 1개를 만들려면 홍삼 10뿌리가 필요하다.
유한양행 프로바이오틱스 브랜드 '와이즈바이옴 케어'는 식후 혈당상승 억제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 '마이크로바이옴 프로바이오틱스 당큐락'을 출시했다. 식약처로부터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을 인정받은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사용했다. 식후 혈당상승 억제와 장건강을 동시에 케어할 수 있다.
휴온스는 갱년기 여성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복합기능성 유산균 '메노락토 프리미엄'을 출시했다.
메노락토 프리미엄은 국내 최초 여성 갱년기 건강개선 기능성유산균 락토바실러스 애시도필러스 YT1(Lactobacillus acidophilus YT1)을 핵심원료로 하고 있다. 여기에 셀렌 비타민D 비오틴 비타민B1 엽산 등 갱년기 여성들에게 필요한 다섯 가지 성분을 더했다.
아이허브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있는 매력적인 미래 먹거리 시장인 만큼 다양한 업계 신규 진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건기식 업계는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을 수 있는 차별화된 성분을 탐색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