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업기술, 필리핀 농업 희망으로

2023-09-07 11:44:07 게재

농진청, 채소마을 준공

농진원, 필리핀 로드쇼

한국 농업기술과 농기계가 필리핀 현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코피아(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 필리핀센터에서 'KOPIA 필리핀 채소시범마을 시설인프라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필리핀 채소 비가림시설 및 수확후 관리기술 시범마을 조성'을 위해 시닐로안 시범 마을에 구축한 기반시설 준공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지난해 시범마을 조성사업이 시작된 후 1년여 만이다.

이날 준공식에는 농촌진흥청 대표단(서효원 국립식량과학원장 등)과 이상화 주 필리핀 한국대사를 비롯해 필리핀 도밍고 팡가니반 수석 차관, 라구나주 주지사, 현지 농업인 500여명이 참석했다.

채소 생산용 비가림 온실 8동, 육묘용 온실 1동, 수확 후 관리실 1동으로 구성돼 있다. 농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한 농기계를 제공하는 등 생산 체계를 갖췄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기반시설 준공을 시작으로 채소재배 기술 및 우리나라 수확 후 관리기술을 전수할 계획이다. 코피아 필리핀센터는 라구나주 시닐로안 지방정부 외에도 총 3곳의 시범마을을 조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개 마을은 채소 생산 및 판매, 1개 마을은 육묘장 특성화를 통해 농가 소득증대를 주목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9월 중순에는 3개 마을의 모든 기반시설이 완공돼 채소 생산이 본격화할 예정이다.

우리 농기계를 필리핀에 소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6~7일까지 양일간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시에서 국내 농기자재 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농기자재 필리핀 로드쇼'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농진원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공동주최하고 필리핀 농업부가 협조해 '미래의 농업, 기술을 통한 농업발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내 17개 업체가 참여해 트랙터 트랙터부착기 무인항공방제기 직파기 유기비료 살충제 생리활성제 등 농기자재 약 30여종을 선보였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필리핀 농업부, 수확후개발기계화센터 등 정부 및 지자체와 바이어, 농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로드쇼에서 국내 농기자재 제품의 기술력을 중점적으로 홍보하고 이후 참여기업별 제품설명회와 전시, 시연회, 바이어 상담 등을 통해 수출계약이 성사되도록 지원했다.

이번 행사가 개최되는 다바오시는 바나나 두리안 등 열대 과일 주산지이자 밭작물 비중이 높은 지역으로 관련 농기자재 제품들에 대한 현지 농가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농진원과 필리핀 정부관계자는 향후 타 지역에서 로드쇼 추가 개최도 검토하기로 협의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이번 로드쇼는 국내 농기자재 업체 필리핀 시장진출을 지원하는 행사로 한국 농기자재 우수성을 알리고 필리핀 농업 현대화에 기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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