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김민주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 2학년(서울 숭의여고 졸업)

"내신·수능 병행, 대입 선택지 넓혀줬어요"

2023-10-31 11:18:04 게재

■고교 때 주력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이었다. '재학생은 수시로 가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입학 후 학업 역량과 성실성 등을 보여줄 '내신'을 우선시했는데 2학기 때 진로 선생님과 상담한 후 활동도 챙겼다. 수업 시간 탐구 활동은 기본이고 동아리 등 창·체 활동도 관심교과나 진로와 연계해 기획·수행하며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 한편 방학을 활용해 수능도 꾸준히 준비했다. 내신과 기초가 같아 상호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고2 때 코로나로 인한 등교 지연과 비대면 수업을 경험한 데다 통합형 수능의 첫 수험생이라 변수도 많았다.

■학교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수업 시간이 가장 중요하다. 집에선 쉬고 싶고 쉬는 시간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기에 수업 시간에 더 집중했다. 선생님께서 강조한 부분이나 출제를 암시한 부분을 꼼꼼히 정리하면 복기·암기하기 쉽다. 특히 배점이 큰 서술형 문제 대비에 도움이 된다. 다만, 과목 선택은 등급보다 흥미나 진로를 우선했다. 국어 영어는 심화 과목으로 깊이를 더하고 탐구에서도 성취도가 나오는 과학Ⅱ보다 등급으로 산출되는 사회 과목을 선택했다. '생활과 윤리' '한국지리' '사회·문화' 외에 인원이 적은 '세계사' '정치와 법'까지 이수했는데, 흥미가 있어서인지 성적도 괜찮았다. 대입 원서 쓸 때를 기준으로 2등급 극초반의 내신으로 마무리했는데 인문 계열 지망으로 선방한 성적이었다.

■수험생 입장에서 본 수능과 내신의 차이와 수능 학습법을 알려준다면?

두 시험은 범위와 출제 유형에서 차이가 크다고 생각했다. 내신은 두 달 정도 배운 내용 안에서, 수능은 고교 3년을 통틀어 문제를 출제한다.

그만큼 수능 문제는 포괄적인 응용력을 요구해 '벼락치기 암기'가 통하지 않는다. 예측도 어렵다. 때문에 수능을 공부할 땐 더 개념에 집중했다. 개념 설명과 문제 풀이를 반복하며 내 언어로 완벽하게 설명하는 수준에 도달한 후 응용·심화 문제로 넘어갔다. 고1~2 땐 방학 동안에 주로 수능 개념 공부를 했고 3학년이 되고선 학교 시험 기간 2~3주 외에는 수능과 모평 기출문제를 풀고 오답을 복습하면서 부족한 개념을 메꾸는 데 집중했다. 수능과 내신을 함께 공부하는 데 학생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데 저학년 때 개념에 집중해보길 권한다. 기초가 부족한데 문제 풀이만 하면 결과가 좋지 않고, 이는 조급함이나 포기로 이어지기 쉽다. 지루해도 공들여 개념을 차근차근 쌓으면 고3이 됐을 때 수능 대비 부담이 적어진다. 내신 개념과 다르지 않기에 학교 시험 대비에도 도움이 된다.

■성적 관리에 고민이 많은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면?

일단 내신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고2 1학기 때 등급이 많이 떨어졌다. '수능에 올인할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내신과 활동을 챙겨서 원하는 대학에 입학했다고 생각한다. 수능도 준비했기에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이 비교적 높은 대학에 지원했고 실제 이화여대의 '3합 6'을 충족해 최종 합격했다. 단 이 최저 기준은 수시에선 높은 편이지만 정시였다면 합격권 밖이다. 보통의 고교생이라면 내신을 우선 확보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수능을 보완 요소로 준비하면 대입에서 선택지를 넓힐 수 있고 수시에서 더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의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다음번에 만회하고 꾸준히 쌓아간다는 느낌으로 공부해갔으면 한다.

정나래 내일교육 기자 lena@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