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50년 먹거리 토대 만들고 하늘길 열었다

2023-12-13 11:14:29 게재

대구시 민선 8기 홍준표호 성과 톡톡

산업구조 바꾸고, 투자유치서도 성과

민선 8기 출범 직전 대구시는 위기 그 자체였다. 대구시는 조선시대에서 일제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서울 평양과 함께 대한민국 3대 도시였고 다수의 국가지도자를 배출하며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었다. 1970년대와 1980년대까지 섬유산업으로 호황을 누렸으나 1990년대부터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3대 도시는 고사하고 부산과 인천에도 밀렸다. 1993년 위천국가산단 무산, 1996년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제일모직 철수, 1997년 외환위기에 따른 청구 우방 보성 등 지역 주력기업의 연쇄도산과 대동은행 파산, 2000년 삼성상용차 철수 등으로 경제기반이 몰락했다.


1993년부터 2022년까지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은 전국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지역총생산은 광역시·도에서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되었는가를 나타내는 경제지표다.

인구는 최근 10년 동안 13만명이나 감소했다. 2012년 250만명에서 2022년 237만명으로 줄었다. 지난 2017년부터 5년간 10만명이 줄었고 4만명이 넘는 청년이 일자리와 더 나은 미래를 찾아 떠났다. 지역산업 몰락과 대체산업 부재가 가져온 필연적 결과였다.

민선 8기 홍준표 대구시장 체제는 대구의 위기원인 진단에서 출발했다. 대구 몰락의 원인을 기득권 카르텔이 전염병처럼 만연해 외부와 담을 쌓은 폐쇄성으로 꼽았다. 민선 8기 출범 6개월은 기득권을 깨는 파괴적 혁신에 몰두했다. 공공기관과 공무원조직 혁신, 방만한 재정개혁 등을 추진해 산업혁신의 기반을 마련하고 방향을 잡았다.

대구시는 '창조적 혁신'이라는 구호로 대형 현안과 과제를 발굴해 '대구 미래 50년 먹거리'의 밑그림을 만들고 성과로 이어갔다. 대구경북신공항 특별법 통과, 5대 미래신산업 육성, 국제적인 대기업 투자유치, 맑은물 하이웨이 사업 등이 대구의 미래 50년을 내다보고 차질 없이 추진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12일 호텔 인터불고에서 열린 '제60회 대구경북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수출의 탑을 달성한 기업과 수출 유공 포상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대구시의 올해 총 수출액은 역대 최대치인 108억 달러를 달성하며 대구 수출의 역사를 다시 쓸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대구시 제공


◆TK신공항, 한반도 중남부 새로운 하늘길 = 무엇보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 제정은 올해 대구시 성과 중 으뜸이다. 중남부권 여객과 물류거점을 목표로 건설된다. 지난해 8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발의한 특별법은 10개월도 안 돼 국회 문턱을 넘고 지난 4월 제정됐다.

특별법에는 국비지원 근거 조항과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조항이 포함됐다. 국토교통부에 전담조직이 설치돼 신속한 사업추진이 가능해졌다.

또한 특별법 제정으로 TK신공항은 대구시가 주도하고 국가가 보증하는 사업으로 전환돼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할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발표된 국토부의 민간공항이전 사전타당성 조사결과에 따르면 신공항의 총사업비는 2조6000억원으로 확정됐고, 비용편익(B/C)분석도 1.03으로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나왔다. 또 미주와 유럽 등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 3.5㎞를 확정했다. 여기에 미래항공수요 증대를 고려해 300m의 여유 활주로 부지도 추가로 확보했다.

◆5대 미래신산업 중심 산업구조 개편 = 섬유와 기계부품 위주의 산업구조도 5대 신산업 중심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대구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5대 미래 신산업분야는 △ABB(인공지능 블록체인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 혁신 선도도시 △비메모리반도체 신산업 생태계 조성 △국제적인 로봇 허브도시 도약 △모빌리티로 자유로운 도시 △첨단 의료헬스케어 산업 등이다.

ABB 기반 미래 디지털혁신 중심도시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조성된다. 시는 비수도권 최대 IT 및 SW 집적지로 조성해 '제2의 판교밸리'로 만든다는 복안이다. 지난 8월부터 2조2000억원 규모의 과기부 협력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국가디지털혁신지구 조성 사업이 기획 단계에 있다. 최근에는 SK㈜와 함께 8000억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립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 AI기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사업 확정, 세계 최대규모 창업투자회사인 플러그앤플레이(PnP) 대구지사 유치, 블록체인 기술혁신 지원센터 구축사업 확정 등의 성과도 현실화했다. 지난 8월 국가 로봇테스트필드 조성사업의 예타가 통과돼 대구가 로봇 대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구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일원에 2000억원을 투자해 조성된다.

첨단센서 및 전력반도체 중심의 비메모리 반도체 특화 생태계도 속속 구축되고 있다. 전국 최초 기업공유형 반도체 파운더리 'D-팹'이 국비 31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5년 건립된다. 지난 5월에는 경북대가 '반도체공동연구소'로 선정됐다. 이곳에서 우수 연구인력이 연간 1700명씩 양성된다. 2024년에는 DGIST에 삼성전자 계약학과가 신설되고 경북대 반도체 특성화대학도 운영된다.

미래차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모빌리티 산업구조개편도 가속화된다. 지난해 10월 SKT 한화시스템 한국공항공사 티맵모빌리티 등 대기업과 UAM 생태계 육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항공우주 전문기업인 벨텍스트론과 업무협약도 맺었다.

◆대기업 포함 대규모 투자유치 성공 = 대구시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12일 현재 27개사로부터 8조920억원의 투자유치를 약속받았다. 지난해 7월 이케아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3월 티웨이 본사 이전, 6월 베어로보틱스 연구센터 유치, 7월 자동차부품기업 발레오 투자 등을 이끌어 냈다.

특히 대구시는 지난 2000년 6월 건축허가를 받고도 본격적인 투자를 미루던 대구 롯데쇼핑몰의 투자유치도 앞당겨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먹는물, 낙동강물에서 안동댐물로 = 안동댐 원수를 취수해 대구시 식수원으로 공급한다는 대구시의 '맑은물 하이웨이' 추진방안도 1년여 만에 마련됐다.

시는 지난달 28일 연구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맑은물 하이웨이' 추진안을 환경부에 공식 제출했다. 대구시가 지난해 8월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으로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파기하고 안동댐 원수를 대구시의 취수원으로 확보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한 지 1년여 만이다.

대구시 연구용역결과에 따르면 안동댐 직하류 조정지 댐에서 방류 원수를 하루 63만5000㎥를 취수해 대구시 문산과 매곡정수장으로 끌어온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가운데 대구경북신공항 신도시 일대에 3만3000㎥, 고령군에 8000㎥, 성주군에 1만㎥를 각각 공급할 계획이다. 안동댐 직하류에서 문산과 매곡정수장까지 총연장 110㎞를 도수관로로 연결하게 된다. 대구 수돗물의 67%를 차지했던 낙동강 표류수 전량을 안동댐 직하류에서 취수한 물로 대체하게 된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민선 8기 대구시정 성과와 관련 "결단의 순간에 결단을 미루거나 피하는 법이 없는 과단성, 복잡한 문제일수록 단순화시켜 좌고우면하거나 주저함이 없이 밀어붙이는 추진력,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회피하지 않은 리더십이 대구시 공직자들과 호흡을 맞춰 굵직하고 해묵은 현안들을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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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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