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헬스케어 건강증진 활용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 고혈압·당뇨·생활행태 개선

2023-12-19 11:08:53 게재

지역사회 비대면·대면 건강활동 연계로 건강증진 효율 높여 … "사업참여 지자체 늘어나야"

우리나라는 내년 노인인구 1000만명시대로 들어서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전체인구 대비 노인인구가 20% 넘는)로 진입한다. 노인인구 증가는 만성질환자 수와 의료비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 노인인구 증가가 예견된 가운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예방과 중증화를 막기 위한 건강증진사업은 매우 중요하다. 관련해서 디지털헬스케어가 건강증진사업의 주요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김헌주)은 최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023년 디지털 헬스케어 성과대회 및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디지털헬스케어를 활용한 보건소 건강증진사업의 성과를 조명하고 방문건강관리, 모바일 헬스케어, 그리고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 등 관련 분야 우수사례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꽃시계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디지털헬스케어는 시공간적인 제약없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건강증진사업의 핵심 전략으로, 이를 활용한 건강증진사업이 전국에 확산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20개 기관의 다양한 디지털헬스케어 우수사례 중 일부를 공유한다.


노인의 건강한 노후를 위한 도구로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건강관리서비스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비대면과 대면 건강활동 연계로 노인 등 건강취약계층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우예신 한국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 등이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건강지표별 효과 및 영향요인'을 연구한 결과 △건강군 △전허약군 △허약군 전체적으로 최저-최고 혈압, 공복-식후 혈당, 중강도 활동, 근력운동 정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어촌, 중소도시, 대도시 분류에서도 전반적으로 혈압 혈당 중강도활동 근력운동과 더불어 허약 인지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AI.IoT기반 어르신건강관리 서비스는 보건소 건강관리 담당자(간호사 영양사 등)가 스마트폰과 연동된 체중계 활동량계 혈압계 등을 활용해 혈압 혈당 운동량 등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상담 및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건강관리서비스이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 원장은 "지역사회의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와 현장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개발원이 적극적으로 역할하겠다"고 말했다.

의왕시보건소 스마트매니저가 가정방문해 스마트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 의왕시보건소 제공


◆의왕시보건소, 포인트마켓활용 집중관리 =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우수사례'로 최근 복지부가 선정한 의왕시보건소는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을 방문건강관리사업에 성공적으로 접목시켜 어르신들에게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를 시작하기 전에 가정방문을 통해 건강 측정기기 및 모바일 앱 사용에 대한 교육을 일대일로 실시해 참여자들이 높은 건강행태 개선율(61.8%)을 보이는 성과를 달성했다. 건강행태개선율은 건강행태지표(식생활, 신체활동 등)가 서비스 이후 1개 이상 개선된 사람의 비율이다.

김지혜 의왕시보건소 주무관에 따르면 의왕시는 인구 15만8242명이고 65세 이상 노인이 16.5%를 차지한다. 건강취약인구가 늘어나고 의료인프라가 부족한 가운데 낮은 만성질환치료율을 보여 건강관리사업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의왕시보건소는 올해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목표로 자가건강관리 능력향상, 고혈압 당뇨 만성질환 개선, 악력 유지와 우울상태 개선을 위한 허약예방관리에서 '50∼60% 증진'을 삼았다. 9월 기준 429명이 등록했다. 건강군 120명, 전허약군 205명, 허약군1명이다. 약복용, 걷기, 외출, 혈압, 혈당, 식사, 활동, 체중, 물마시기 등을 수행과제로 했다.

김 주무관은 "대상자의 과제실천을 독려하기 위해 '포인트마켓'을 운영해 중간평가 우수달성자, 오늘건강 커뮤니티 이벤트 등으로 참여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포인트마켓은 대상자의 선호도를 파악해 참기름 간장 잡곡 고무장갑 등 선물을 줬다. 3월 중 5일간 시행했는데 참여률이 94.6%였다. 중간평가우수달성자는 상하반기 두차례 미션포인트 최다 득점자 5명에게 케리어형 장바구니와 상장을 줬다. 오늘건강커뮤니티이벤트는 커뮤니티에 내용을 공지하고 참여자 인증사진을 올리면 5000원 상당의 상품을 줬다.

운동·영양집중프로그램에는 건강스트레칭과 데크길 걷기, 기념품 증정에 상하반기 3회씩 총190명이 참여했다. 저염식 실천교육 및 저염 샌드위치 만들기에는 상하반기 36명이 참여했다.

스마트매니저들이 가정방문해 디바이스 AI스피커 등 어르신들이 기기사용에 어려운 점을 응대하고 도왔다. 또 263명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검사를 진행했다.

6개월간 사후 건강확인 결과 300명 중 만족도가 90.6점, 호전도 90.3점, 참여도 88.7점으로 높았다.

대구 달서구보건소 직원들이 AI·IoT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사업 참여자 등록을 돕고 있다. 사진 달서구보건소 제공


◆달서보건소, 취약군 화면형 AI스피커 활용 = 대구시 달서구 보건소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으로 건강증진서비스 접근성이 떨어지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비대면서비스를 제공해 자가건강관리능력을 높이는 활동을 추진했다.

박가영 대구시 달서구보건소 건강증진과 주임에 따르면 달서구는 2022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은 8만9178명으로 노인비율은 16.6%로 노인건강관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달서구보건소는 △달서형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 사업 매뉴얼 개발 △유관기관 연계를 통한 어르신 건강교실 운영 △SNS 채널 활용한 건강소통 창구 활성화 등 전략을 세우고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를 강화했다.

2022년 10월 건강취약군 대상자를 등록하고 화면형 AI스피커를 설치했다. 취약군은 전허약군으로 70대에서 80대 초반 위주로 구성됐다. 방문간호사와 동간호사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간호사 1명이 20∼30명 대상자를 관리 가능하다. 등록 후 디바이스 사용법 습득까지 3∼4개월 걸린다. 디바이스 관련 문제가 생기면 방문하거나 보건소를 찾을 필요가 있다. 대상자 가구 방문관리를 하면서 비대면과 대면(월1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사전 건강스크리닝으로 당화혈색소와 콜레스테롤 검사와 노인우울증, 치매자가진단 등을 한다. 디바이스적응기와 건강관리기 1∼5개월차를 거치면서 ICT교육과 건강과제를 제공하고 달성시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사후건강관리를 위해 보건소로 가서 결과 상담을 한다. 건강개선점검 결과표와 6개월 건강정보 그래프를 나눈다. 건강관리가 필요하면 1회 연장할 수 있다. 유관기관 연계를 통한 어르신 건강교실에는 '어르신 건강챙기기' '디지털친화도 향상' '老No필라 운동교실' 'Go당 교실' 등이 있다. '어르신 건강챙기기'는 AI스피커 탑재 '미더스'를 활용한 비대면 교육으로 폭염피해 예방교육, 인지기능 강화, 치매예방교육, 노인우울 예방 교육 등을 진행했다.

'내 손 안의 건강 도우미'로 SNS채널을 활용한 '생활 속 튼튼운동(통합건강증진사업 운동처방사 연계)' '대구시민건강놀이터 어르신 생활밀착형 건강정보' 등이 쓸모있다.

사업추진 결과 등록인원은 757명으로 10월말 기준 걷기운동은 5.9점에서 6.2점으로, 중강도운동 1.6점에서 2.3점, 근력운동은 1.1점에서 1.2점으로 개선됐다. 혈압측정자도 12.5%에서 60.7%로, 혈압조절자 51.5%에서 75.6%로 늘었다. 악력, 평형유지, 허약 지표도 개선됐다.

박 주임은 "2024년 정규직 확충으로 전문적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달서형 서비스 개발을 지속하며 보건소 안팎의 자원을 적극 연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어르신 건강관리실에서 참가자가 개별건강상담 중이다. 사진 포항시 북구보건소 제공


◆포항시 북구보건소, 고혈압·당뇨병 완전정복 스쿨 = 포항시 북구보건소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으로 '고혈압·당뇨병 완전정복스쿨'을 통해 자발적 건강관리 지속강화를 위한 특성화 교육을 실시했다.

포항시 북구는 26만6770명 인구 가운데 노인이 18.5%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방문건강관리사업 대상자 가운데 독거노인은 1875가구이고 65세 미만과 노인부부세대는 1237가구로 가장 많다.

한은영 포항시 북구보건소 주무관에 따르면 2021년 4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서비스' 시범사업 선정돼 그해 11월 대상자를 모집하고 건강측정장비를 구입했다. 12월 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행정인력 등 5명을 채용하고 2022년 1월 어르신 건강관리실 공간을 분리해 사전·사후 개별 건강상담과 측정을 했다.

효과적인 대상자 관리를 위해 정기적인 회의와 기록물을 관리했다. 사업 중간 평가와 현황을 파악해 문제점을 개선하는 등 사업방향을 모색하고 대상자들의 참여 만족도를 높였다. 디바이스와 인센티브 관리를 철저히 시행해 업무혼선을 미리 막았다.

개별상담과 정보관리를 위한 태블릿 사용, 대상자에게 제공할 리플릿 제작, 카드뉴스 100종 총 3만578회 안내 등 이용자 편의를 위한 콘텐츠를 제공했다.

'고혈압·당뇨병 완전정복 스쿨'을 열었다. 자발적으로 참여해 9주 동안 사전평가, 질환 교육, 식습관·금연 교육 및 식사일지 쓰기, 구강·복약관리, 근력강화 운동 등 자조모임도 진행했다. 포항시 고혈압·당뇨병 등록교육센터, 통합건강증진사업, 구강보건센터, 공중보건의사 등이 결합했다. 6개월 지난 서비스 완료자 등에게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위한 정보 제공도 진행했다.

사업 결과 사업참여 대상자 수는 600명 목표에서 884명로 늘었고 만성질환 개선은 179%, 건강행태 문제요소 개선은 88.2%, 허약 유지 및 개선은 170%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완전정복 스쿨' 평가에서는 당화혈색소가 낮춰졌고 고혈압 조절 자기효능감은 높아졌다.

우 사회보장정보원 부연구위원은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개선 방안으로 △사업 제공인력의 역량 강화 △사용자의 디바이스 교육△허약 및 건강관리 콘텐츠 발굴 △노인일자리 활용방안 모색 △사업완료자 관리방안 모색 △연계가능한 지역사회 인프라 발굴 및 활용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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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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