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창업부터 주거까지 한곳에서 해결
도봉구 "창동을 동북권 창업 거점으로"
청년연령 확대하고 전용기금 조성·지원
서울 도봉구 쌍문동 주민 이예림(25)씨는 "때마침 집 가까운 곳에 교육공간이 생겨 바로 수강신청을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창동에 문을 연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다. 그는 오는 4월까지 강좌 수강은 물론 개인·모둠 공부까지 더해 인공지능 스피커나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 분야 취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씨는 "적기에 필요한 곳을 만났다"며 "도봉구에서 다양한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하니 정보를 더 찾아보고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16일 도봉구에 따르면 창동에 취업사관학교를 비롯한 청년 지원시설이 집적하고 있다. 취업사관학교는 서울시 15개 캠퍼스 가운데 후발주자에 속한다. 2020년 10월 영등포구에서 첫 선을 보인 지 3년여만인 지난해 12월 말 문을 열었다. 하지만 운영 과정이 9개에 달해 평균 2~4개인 다른 캠퍼스보다 규모가 크다. 최대 수강생 수는 239명으로 2위다. 캠퍼스 관계자는 "시설 규모로는 최대이고 공간구조가 학생들이 소통하기 좋도록 돼 있다"며 "동북권 중심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에 캠퍼스 신청을 할 때부터 최대한 많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준다는 목표로 공간 구상을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가 1·4호선 창동역 인근에 업무·상업·주거가 복합된 '시드큐브 창동' 공사를 할 때부터 '눈독'을 들였다. 구 관계자는 "통상대로면 현재 규모 절반정도밖에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오언석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나서 정무적 지원을 했다"고 전했다.
그렇게 건물 한층, 전용면적 1454.28㎡ 공간을 확보했다. 6개 교육실에 상담실 협업공간 등은 물론 공유부엌과 도심 전망이 한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휴게공간까지 갖추고 있다. 도봉구는 무엇보다 확장현실 특화교육에 집중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인재를 육성, 일자리를 연계할 계획이다.
사관학교가 자리잡은 시드큐브에는 각종 청년 지원시설을 더한다. 공유사무실과 교육실 회의실을 갖춘 청년창업지원센터가 오는 3월에 선을 보인다. 인근 건물에 있는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도 시드큐브로 확장 이전해 예비창업자와 초기기업을 지원하게 된다.
지역 주민은 물론 다른 지자체에 거주하는 청년들 유입을 유도하기 위한 주거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에는 시드큐브 내에 청년주택 200세대를 특별공급했다. 인근에는 일자리와 연계한 지원주택 19호를 확보해 청년 창업인·음악인에게 공급한다. 오는 22일까지 입주신청을 받고 있다.
실무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실습(인턴십) 지원도 눈길을 끈다. 미국 소재 기업을 연계한 해외 인턴십, 구 시설관리공단과 문화원 종합복지관 등에서 6개월간 경력을 쌓는 공공기관 실무형 인턴십 등이다. 지역 내 중소기업 등과 손잡고 기업 실무형 인턴십도 6개월간 지원한다.
앞서 지난해에는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해 공공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청년을 45세까지 확대했다. 청년기금을 활용한 주거·창업공간 임차보증금 융자 등 지원도 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창동지역을 서울 동북권 창업 거점으로 만들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또다른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