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전·현직 시장 '신청사' 공방전
2024-01-25 11:22:06 게재
SNS에서 설전
총선 앞둔 발언
발단은 권영진 전 시장이 SNS에 올린 글이었다. 달서구병 국회의원 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권 전 시장은 24일 SNS에 "대구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라며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는데 더 이상은 안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제가 시작한 두류 신청사를 2028년까지 마무리하겠다"며 "신청사와 이월드, 두류공원 일대를 두류관광특구로 조성하고 특구 일대와 서대구KTX역을 순환하는 '서대구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시장은 즉각 반박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는 전임 시장이 적립금 1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되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권 전 시장을 직격했다.
홍 시장은 또 "대구 신청사는 정부의 지원을 1원도 받을 수 없는 대구시 지방 재정사업이라서 지금 자체 재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는데 그걸 두고 정부지원을 받아 건립하겠다느니 하는 '페이크'공약으로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짓은 더 이상 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의 비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것이고 지방사무는 대구시장과 대구시의원들이 보는 것"이라며 "자중하고 당당하게 승부하고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더 이상 끌어들이면 용납치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홍 시장의 이같은 글은 달서병 김용판 국회의원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4.10 총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김용판 의원은 지난 2021년 10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의원이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다"며 대구경북지역 현역 국회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홍준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권 전 시장이 코로나 시기 신청사 적립기금을 빼서 시민에게 뿌려 신청사 지을 돈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용판 의원도 권 전 시장을 향해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게 속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