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사람과 자연의 공존으로 더욱 매력적인 한강

2023-04-12 10:41:51 게재
주용태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

최근 한강에서는 수달 삵 맹꽁이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이 소식이 반가운 이유는 훼손되었던 한강의 자연성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960년대에서 1980년대까지 콘크리트 제방이 생기고 강변도로가 놓이는 등 급격한 도시발전에 따른 개발로 한강의 생태계가 파괴됐다.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 추진 당시 자연성 회복에 큰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한강 생물종은 2007년 1608종에서 2022년 2062종으로 약 28% 늘어났다.

지난달 서울의 글로벌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프로젝트는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이라는 비전하에 4대 핵심 전략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중 하나가 바로 한강의 자연 잠재력을 강화하는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이다. 이용과 보전이 조화를 이룰 때, 한강이 가진 매력과 가치가 더욱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강사업본부는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한강'을 만들기 위해 지난 시기 한강르네상스의 추진 노하우를 업그레이드해 한강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안 완성, 한강숲 조성을 주요 골자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본격 추진한다.

'한강르네상스' 사업 결과 생물종 늘어

한강에는 총 5개의 생태공원이 생태계 복원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시민 이용이 중심인 일반 한강공원과 달리 이곳에서는 생태계가 스스로 변화하고 발전하며 생물종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생태공원이 조성된 지 평균 18년이 경과하면서 자연적으로 생태적 안정을 이룬 구역이 있는가 하면, 시민의 이용과 생태성 간에 상호 간섭이 일어나거나 간헐적 침수로 생태적 안정성이 저해되는 구역이 생겨나고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를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하고 2025년까지 한강생태공원을 전면 재정비해 시민과 자연이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유수 침식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던 호안 역시 콘크리트 등 인공재에서 자연소재로 복원해 생명력을 높인다.

일명 '자연형 호안'으로, 콘크리트로 단절되었던 강과 공원을 흙 자갈 등을 이용해 자연스럽게 이어주어 생물 서식 공간을 마련해준다. 한강을 따라 이어진 82㎞의 호안 가운데 자연형 호안 복원 대상 구간은 57.1㎞이며, 지난해까지 약 82%의 구간이 자연형 호안으로 조성됐다. 2025년까지 남은 10.2㎞ 구간을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해 사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쾌적하고 건강한 자연환경을 만들기 위해 '한강숲'도 한강공원 곳곳에 지속 조성한다. 강변과 둔치에 위치한 한강숲은 한강의 자연성 회복뿐만 아니라 미세먼지 저감, 기후위기 대응에도 일조하는 역할을 한다.

한강숲 조성은 민선 4기 한강르네상스 추진 당시 본격화돼 공원 나무수는 2005년 85만그루에서 올해 4월 현재 약 350만그루로 약 311%가 증가했다. 2025년까지 약 21만그루를 추가로 심어 총 371만 그루가 숨 쉬는 울창한 숲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용과 보존이 조화를 이루는 한강으로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는 한강 자연성 회복이 보전을 위한 이용, 이용을 위한 보전의 선순환을 그려 사람과 자연 모두에게 더욱 매력적인 한강이 되기를 기대한다.